침수 시작된 지하차도 진입했다면
타이어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차량 두고 신속하게 바깥으로 대피
문 열리지 않을 경우 좌석 목받침
하단 철체봉 이용해 유리 깨고 대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주간 4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청주에선 지하차도가 침수되며 16일 오후까지 9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많은 비가 내릴 땐 지하공간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하고 지난 14일까지 20일간 중부지방에 평균 424.1㎜, 남부지방에 평균 422.9㎜, 제주에 평균 306.9㎜의 비가 내렸다. 이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 10∼20% 많은 수준이다. 평균 장마 기간이 31∼32일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남짓한 기간에 비가 집중된 것이다.

이번 비로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선 미호강 제방이 터져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현재까지 9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우가 쏟아질 땐 저지대와 지하차도를 주의해야 한다. 폭우 때는 갑자기 하천이 범람해 저지대와 지하차도로 물이 들이닥칠 수 있어서다. 기상청은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를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해달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는 절대 진입하지 말고, 이미 진입한 경우 차량을 두고 신속히 밖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타이어가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차량이 침수된 상황에서 외부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좌석 목받침 하단 철제봉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대피한다. 이마저도 불가능하면 차량 안팎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량 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해야 한다.
폭우 때 지하공간에서의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인근 하천 물이 넘어 들어와 주민 7명이 숨졌고, 2020년 7월엔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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