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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기후대응 위한 가장 큰 힘! [더 나은 세계, SDGs]

입력 : 2023-07-10 10:00:00 수정 : 2023-08-17 23: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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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

 

오는 26일이면 2024 파리 올림픽이 꼬박 1년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크고 작은 의미가 있다. 2012 런던 대회 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1924년 8회 대회 후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점 등으로 프랑스와 유럽은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또 한가지 파리 올림픽을 기대하게 하는 점은 프랑스 올림픽위원회가 ‘기후 긍정적’ 행사로 만들겠다며 곳곳에 친환경, 기후 행동을 위한 구체적 계획과 목표를 세웠다는 사실이다. 그 예로 경기장의 95%를 신규 건설하지 않고, 기존 시설로 대체 이용하겠다는 획기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구상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도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셈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정책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이산화탄소 360만t을 배출했지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216만t으로 줄이는 등 이러한 정책을 발전시켜왔다.

 

비단 올림픽뿐 아니라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에서 기후대응을 위한 노력이 전개됐다. 대표적인 예로 2021년 9월19일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를 들 수 있다. 당시 영국 수도 런던에서 열린 홈 경기를 개최한 토트넘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경기장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였다. 태양광을 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였고, 팬들에게 경기장에 올 때 자전거를 타도록 안내도 했다.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은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드는 한편 재활용도 철저하게 요구해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앞서 전기자동차 레이싱 스포츠인 포뮬러 E챔피언십(Formula E World Championship)이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스포츠 경기로 등장했다.

 

주최 측은 2014년 10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포뮬러 E의 첫경기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감축 활동 등도 상세히 조정하였고, 경기 외에도 이에 수반되는 모든 수송·물류를 최적화하는 한편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했다. 대회 기간 중 일회용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도 했다.

 

또한 이 경기를 통해 발생한 잔여 탄소 배출량에 대해서는 UNFCCC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탄소 배출권을 구매했고, 이를 통해 배출된 탄소량을 모두 상쇄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탄소 배출량 ‘제로’(0)로 친환경 스포츠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개별 경기뿐 아니라, 거대한 스포츠 단체도 기후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UEFA(유럽축구연맹)는 에너지 절약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협력하여 ‘축구 지속가능성 전략 2030’(Football Sustainability Strategy 2030: Strength through Unity)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 지침을 정했다.

 

EU는 ‘라이프 태클’(LIFE TACKLE)이라는 프로젝트를 발족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럽 전체 축구 경기의 환경 관리 개선 및 이벤트 조직방식 변경을 돕겠다고 발표했었다.

 

포뮬러 E와 같은 모터스포츠 산업 역시 더욱 친환경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비영리 단체인 ‘에코무드 포르투갈’(EcoMood Portugal)은 주요한 세계 랠리 챔피언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합성 저공해 연료와 결합한 전기자동차) 사용을 촉구했고, 이미 상당한 경기에서 이를 실현해냈다.

 

사실 기후 변화는 스포츠에 매우 큰 도전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날씨 패턴을 예측할 수 없고, 수많은 중요한 경기의 연기와 대회 취소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선수들이 대회를 하는 동안 기후 위협으로 경기를 지속하지 못하기도 했다. 2020년 호주 오픈 테니스 경기가 대표 사례다. 당시 산불 영향으로 대기 질이 매우 오염됐고, 이로 인해 몇몇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기권해야 했다.

 

미국테니스협회는 2018년 US 오픈 후 선수들이 고온의 환경에서 경기하면 휴식을 주기적으로 취하는 ‘극열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 스포츠 연구에 의하면 눈과 얼음 부족으로 오는 2050년쯤에는 동계 올림픽 후보지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스포츠는 기후 행동의 가장 영향력 있는 동력 중 하나다. 특히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에선 지역사회 스포츠팀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거대한 힘을 보여왔다. 스포츠가 사회에 가져다주는 기쁨과 소속감, 정서적 연결은 우리 모두 보호해야 하므로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기후 변화 행동을 끌어낼 수 있다.

 

일각의 그린 워싱 지적에 대중이 시도하는 작은 ‘녹색 움직임’도 포기토록 하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사실 기후대응에 가장 중요한 점은 작은 행동을 통해 거대한 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독려’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 기구, 유엔환경계획 옵서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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