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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하면 대형병원 취업시켜 줄게” 예비 간호사 울린 男…전 직장서 성희롱으로 퇴사

입력 : 2023-06-22 20:05:29 수정 : 2023-06-23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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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 남성이 간호사 준비생에게 ‘스폰’(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고 성 상납을 받는 행위)의 대가로 원하는 병원에 취업시켜 주겠다는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남성 A씨는 2021년 9월부터 이달까지 간호사 준비생 11명에게 대형병원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접근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병원 사원증이나 병원 내부 사진, ‘근무 중’이라는 글을 올려 병원 관계자로 오인하게 한 다음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5월31일 간호사 준비생 B씨에게 “OO병원 현직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성적·토익·자격증·경력·스펙 상관없이 5년차 연봉에 준하는 월급에 원하는 부서에서 시작하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대학교 지도교수님이 병원 간호부장으로 있어 내가 추천하면 뽑아준다”고 강조헀다.

 

이후 “코인이 대박 나 투자금을 11억원으로 불렸는데 스폰 관계를 맺고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졸업 후에는 스폰 관계 끝. 무덤까지 비밀로 가져가고 누가 알게 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간호사 준비생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한달에 600만∼700만원씩 줄 수 있다. 한달에 3번 만나 성관계를 가지는 조건치고는 부족함 없이 해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스폰 제안을 받아들여 성관계를 가진 간호사 준비생도 있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간호사 준비생의 취업을 도와주거나 금전적인 대가는 지불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A씨는 다니고 있다고 한 병원을 이미 2018년 그만뒀다.

 

당시 A씨와 근무했던 간호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핫바를 먹으려던 여성 간호사에게 ‘그게 내꺼보다 작다’며 성희롱을 해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결과가 나오기 전 A씨가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동료 여성 간호사는 ‘A씨가 답을 안 하는데도 수시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와 괴롭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A씨에게 연락받은 것으로 확인된 수만 11명. 

 

법적 처벌을 받은 게 아니므로 A씨가 계속 간호사 준비생들에게 접근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따라서 A씨의 사기극에 휘둘리지 않도록 간호사 준비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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