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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닷물이 빨갛게 변했지"… 노르망디 상륙 79주년 기념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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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07 07:16:10 수정 : 2023-06-07 10:25:11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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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자유의 불꽃 꺼지지 않도록 할 것"
佛 마크롱 "우리 해방을 위해 싸운 전우에 감사"

우리나라에선 6월 6일 하면 현충일을 떠올리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날을 디데이(D-Day)로 기억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반인 1944년 6월 6일 미국·영국·캐나다 등 연합국 군대가 나치 독일의 점령 하에 있던 유럽을 해방하기 위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유럽은 나치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1945년 5월 독일의 패망으로 전쟁이 끝났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9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참전용사들한테 경의를 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79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79년 전 미군이 상륙했던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 부근에 자리한 이 묘지에는 2차대전 당시 전사한 미군 9000여명이 묻혀 있다. 대부분 90대 후반이거나 심지어 100세를 넘긴 생존 참전용사 일부도 행사에 함께했다.

 

오스틴 장관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가 연합군 수만명을 나치 치하의 프랑스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실어날랐다”며 “(상륙을 공중에서 지원하기 위해) 연합군 조종사들은 독일군의 무자비한 대공포 사격 속에서도 위험한 저공비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장비를 짊어진 병사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독일군 기관총에 난도질을 당했다”며 “차가운 바닷물이 (피로) 빨갛게 변하자 군의관과 위생병이 부상자를 돌보기 위해 뛰어들었다”는 말로 그날의 처참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79주년을 맞아 그날 군인들의 상륙 장면을 재연하는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는 6000척 이상의 함정과 1만4000대 이상의 군용기가 투입됐다. 연합군은 노르망디 해변에 5곳의 지점을 설정한 뒤 상륙을 감행했다. 이 지점들에는 실제 지명과 상관없이 가상의 암호명이 부여됐는데 유타(Utah), 오마하(Omaha), 골드(Gold), 주노(Juno), 소드(Sword)가 그것이다. 디데이 당일 유타와 오마하에는 미군, 골드와 소드에는 영국군, 주노에는 캐나다군이 각각 상륙했다.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이 상륙작전에서 치른 희생은 엄청났다. 오스틴 장관과 함께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수많은 미국인과 다른 나라 군인들이 처절한 전투 도중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자유는 결코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그 보장을 위해 싸우고 피를 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79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를 위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SNS 캡처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평화와 자유를 지키려는 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바로 이 점을 언급하며 “오늘 나는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결심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전 세계에서 자유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주축이었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79년 전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한 군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대를 대표한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에 대한 궁극적인 신념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덕분에 나치 독일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을 수 있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SNS 글에서 “79년 전인 1944년 6월 6일 프랑스 해방을 위해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한 모든 전우들에게 우리는 영원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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