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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통제력 없인 종이호랑이 러 신세… 드론 활용 중요성도” [창간34-우크라戰 1년, 여기는 키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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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3 06:00:00 수정 : 2023-02-02 1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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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러시아군, 부대 간 연계 안되고 졸전
北 도발에 우왕좌왕하는 우리와 닮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344일이 흘렀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짧으면 한 달 내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으로 2일 현재 양측 군대의 밀고 밀리는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군수 지원, 지휘 통제 등의 기본적인 전투 역량이 강조된 사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에 비해 군사력이나 무기체계 등이 월등히 앞서 있었던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전투에서의 기본인 이들 역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드미트리우카 마을에 버려진 러시아군의 전차 잔해에 이탈리아의 유명 거리 예술가 티브이보이(TvBoy)의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비둘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드미트리우카=AP뉴시스

실제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당시 물자 보급 등 군수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러시아군이 무기를 버리고 도망갔다는 보도가 외신에서 이어졌다.

무엇보다 병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는 증언이 나왔을 만큼 러시아의 전쟁 지휘 통제 수준은 엉터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일부 군부 핵심 인사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지원하는 군사훈련 패키지를 통해 임무형 지휘체제가 숙달되어 일선 부대가 재량권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전문가들은 한국군도 이를 간과한다면 실전에서는 종이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군의 모습이 덩치는 크지만 부대 간 연계가 되지 않고 졸전을 펼치는 러시아군과 겹쳐 보일 때가 많다”며 “러시아군은 복무 기간도 1년으로 줄면서 임무 숙달이나 부대 사이 연계도 안 되어 졸전을 펼쳤는데 우리도 최근 병사들의 복무 기간도 줄어든 데다 북한의 도발 때마다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 등 비대칭 전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선 자폭 드론이나 정찰 드론이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따라서 한국도 전투용 드론 숫자를 늘리고 이를 활용한 전술체계를 확립하고, 나아가 부대 간 연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현대전은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저고도 드론, 중고도 드론 등 다양한 드론들이 활동할 텐데 육군 따로, 공군 따로 대응할 것인가”라며 “군이 드론을 어떻게 막고 활용할 것인지 통합적인 시스템을 만든 뒤 이를 숙달하는 합동훈련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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