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되면 ‘전문직 취업 비자’ 효력 사라져…60일 내로 새 직장 구해야
이민자들, 대부분 가족과 거주…구직 외에 가족·대출 등 문제도 걱정

메타와 아마존, 트위터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무더기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전문직 취업 비자를 받고 온 이민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위기에 놓였다.
직장에서 해고된 이민자들은 비자의 효력이 없어져 60일 이내에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고, 구하지 못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해고되면 가족, 대출 등의 문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기업의 대량 해고로 전문직 취업 비자를 받고 온 이민자들의 신분이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민자들은 빅테크 기업에 취직할 때 이들 기업의 지원으로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고 미국에 거주하게 되는데, 일자리를 잃으면 이 비자의 효력이 없어진다.
미 시민이민국(USCIS)에 따르면 매년 해외에서 H-1B 비자로 들어오는 이민자는 6만5000명으로,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을 잃으면 60일 이내에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시민이민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아마존과 리프트, 메타, 트위터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지원한 H-1B 비자는 최소 4만5000명으로, 이들 중 약 350명이 최근 메타와 트위터 해고에 영향을 받았다.
메타는 최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해고했고,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인수 이후 직원 수가 7400명에서 2700명으로 대폭 줄었다.
트위터의 경우 머스크가 대량 해고를 하기 이전까지 H-1B 비자를 보유한 직원들이 무려 700명에 달했다.
H-1B 이민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해고가 되면 새 직장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 대출 등도 걱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민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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