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많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5∼18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가해 내년 하계시즌(3월말~10월말)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협의한 결과 2019년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인천공항의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는 26만3004회로 올해 하계 실적인 9만9077회 대비 265% 늘어난 수치다.
슬롯은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 시각으로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출발지 공항과 도착지 공항의 슬롯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취항을 하기 위해서는 각 공항 및 항공사 간에 슬롯 배정을 위한 사전 협의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원하는 시간대의 슬롯을 보유하는 것은 항공사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계 23만3650회 대비 12.5%증가해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종전 최대운항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 배정과 관련한 전반적 업무를 협의하는 슬롯 조정회의는 IATA 주관으로 개최되며 200여개 IATA 회원 및 비회원 항공사, 60여개 공항 관계자 등 1000여명이 1년에 두 차례 모여 차기 시즌 항공기 취항을 위한 슬롯 가용 여부를 협의하는 항공업계의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공사는 이번 슬롯 조정회의에서 내년 하계시즌 복항 및 증편 수요를 현실화하기 위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콴타스항공, 루프트한자 등 64개 여객항공사 및 아틀라스 항공, DHL 에어 UK 등 11개 화물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을 협의했다.
특히 에어비스타라, 노던퍼시픽항공, 웨스트젯 등 6개 항공사가 인천공항 신규취항을 희망함에 따라 이들 항공사에 대한 스케줄 배정 협의를 진행했으며 미국 앵커리지, 캐나다 캘거리 등 주요 신규 장거리 노선의 취항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많은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에 복항 및 신규취항을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의 합병, 신규항공사 취항 등 외부변수에 대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슬롯을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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