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엔 관련 활동 세특 기재는 가능
“독서, 모든 학습 기본… 등한시는 금물”

최근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독서활동’이다. 2024학년도부터 독서활동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여전히 기재가 가능해서 독서활동에 얼마나 집중해야 할지를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은 “중·고등학교의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상황은 독서활동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 단위로 입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 수상실적을 비롯한 개인 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활동, 독서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활동을 등한시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광운대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용진 교사(동국대부속여고)는 “양 위주의 독서활동은 크게 사라지고,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가 발생해 가장 비교육적 결과를 유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독서활동이 대입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등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의 ‘독서활동상황’ 자체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지만, 학생이 단순히 감상문 작성 등의 독후 활동을 벗어나 책을 활용해 다른 활동을 했다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른 영역에 기재할 수도 있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독서활동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는 “독서활동의 기록과 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만 해당한다”며 “교과전형이나 수능 등 정량평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독서활동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활동은 결국 성적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독서 자체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필 평가를 비롯해 수행 평가, 더 나아가 수능 준비까지 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습에 기본이 되는 독서활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은 성적을 비롯한 활동 등에서 빼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고 대학 등에서도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대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호기심과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독서활동을 한다면 대입에서까지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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