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창틀에 매달려 있다 추락한 주민을 이불로 받아낸 ‘영웅’들이 ‘119 의인상’을 받았다.
충북소방본부는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 생명을 구한 충북 도민 신재빈(42)·김민(22)씨가 소방청에서 주관한 119 의인상을 받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화재 사고는 지난해 8월12일 오전 10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주민 수십명이 아파트 밖으로 무사히 탈출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7층에 거주 중이던 20대 남성 A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

이 아파트 주민 신씨와 불이 난 가구 바로 위층에 살던 김씨는 A씨를 발견하자마자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이불과 매트리스를 들고 나왔다. 이들이 다른 주민과 함께 정확한 위치에서 이불로 구조한 덕에 A씨는 큰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
신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 역시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면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불을 펼친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이 의인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2018년부터 민간 인명구조 유공자를 119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충북 2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4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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