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세대, ‘워라밸’ 가장 중요 가치
Z세대, 경제적 부담에 발목 잡혀
만족도 등 대부분 영역서 최저점
하나로 묶이지만 가치관 차 뚜렷

‘MZ세대’로 묶이는 밀레니얼(Y) 세대(1980~1994년생)와 Z세대(1995~2005년생) 사이에서도 여가활동의 가치관 차이가 뚜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치가 있어야 지갑을 연다는 MZ세대가 소비성향만큼 여가활동을 대하는 태도 역시 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여가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연구원은 ‘2020 도민 삶의 질 조사’를 재분석한 ‘도민의 세대별 여가활동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대상은 도내 1만6000가구 구성원들이다.
연구원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Z세대와 Y세대, X세대(1964~1979년생),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시니어 세대(1954년생 이전)로 구분했다. 도내 1331만5000여명(2020년 기준) 인구 가운데 Z세대는 12.3%이고, 밀레니얼 세대는 21.3%, X세대는 27.4%, 베이비붐 세대는 13.2%, 시니어 세대는 13.1%, 유소년은 12.6% 등이다.
우선 ‘일과 여가생활 균형의 중요성’(4점 만점)을 묻자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높은 비중(2.64점)을 뒀지만, Z세대는 가장 낮은 점수(2.49점)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여가 만족도’(10점 만점)에선 밀레니얼 세대가 6.00점, Z세대가 5.76점으로 세대별 최고점과 최저점을 각각 차지했다. 이는 같은 MZ세대 안에서도 가치관이 다르게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10대에서 40대를 한 묶음으로 만든 MZ세대가 세대별 특성을 무시한 기업의 마케팅 산물이란 비판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Z세대는 여가와 관련된 대다수 설문에서 전 세대 가운데 최저점을 나타냈다. 평일과 휴일의 ‘여가 만족도’에선 각각 5.37점과 6.03점, ‘여가 비용 충분도’에선 5.11점을 기록했다.

반면 여가활동 목적에선 ‘개인의 즐거움’이 Z세대(52.9%)와 밀레니얼 세대(41.4%)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Z세대(2.9%)에선 가장 낮았지만, 밀레니얼 세대(16.6%)에선 이보다 5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시니어 세대는 여가활동 목적으로 ‘개인의 즐거움’(34.1%)보다 ‘건강’(36.2%)을 더 많이 선택한 유일한 집단이었다.
평소 여가활동에선 고령층일수록 ‘TV 시청’과 ‘산책·걷기’ 비율이 높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게임’과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의 비중이 올라갔다. 연구원은 Z세대의 경우 개인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을 추구하며, X세대는 소비에 민감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베이비붐 세대와 고령층 모두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경기연구원은 △세대별 레저특화지구 육성 △생애주기별 생활체육시설 개선 및 스포츠클럽 확산 △고령층을 위한 무장애 여가시설 조성 등을 제안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소비 추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여가활동 가치관은 다르다”며 “이들의 SNS 활동과 신용카드 소비 등을 담은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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