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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치킨 좀” 신고에 감 잡은 경찰 “남편 칼 든 상황, 신속 출동으로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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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4 13:58:28 수정 : 2021-11-04 13: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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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시키려고요” 112로 걸어온 신고자의 목소리 떨림을 감지한 경찰의 기지로 급박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던 사건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경찰이 직접 당시 상황을 전했다.

 

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기남부경찰서 치안종합상황실 남상운 경사가 출연했다.

 

지난 2일 경찰은 112 창설 64주년을 맞아 ‘112 우수사례 모음집 ‘112 소리를 보는 사람들’을 펴냈다. 이 모음집에 따르면, 한밤중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실로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 “저.. 치킨을 시키려고 하는데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장난 전화가 오지만 이 전화를 받은 남상윤 경사는 긴급상황임을 직감했다고.

 

남 경사는 “당시 새벽 2시경 신고자분이 다짜고짜 치킨 주문한다고 하셔서 제가 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며 “여자분 목소리도 작고 약간 목소리가 낮았다. 떨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이건 뭔가 있다’(직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신고자에) ‘치킨을 어디로 가져다 드려야 할까요?’ 라며 주소를 물었고, 데이트 폭력 혹은 가정 폭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누구랑 먹는지 물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해당 신고자는 “남편과 먹고 싶다”고 말했고, 남 경사는 가정 폭력임을 직감했다고. 이후 신속하게 현장에 경찰관을 보낸 결과,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남 경사는 “현장의 얘기를 들으면 남편이 칼을 들고 있어서 정말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신속하게 출동하지 않았다면 자칫 큰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자장면을 시켜달라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남 경사는 당시에도 이상함을 느끼고 현장 경찰들에게 알려 성폭력 범죄를 막을 수 있었던 일화도 전했다.

 

이같이 한시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신고를 할 수 있는 팁으로 그는 “정말 시간이 없고 빨리 끊어야하는 긴급한 상황일 때는 주소만 말씀하셔도 출동한다”며 “만약 주소를 말하지 못하고 끊게 되면 여러 가지 통신수사 및 위치추척을 통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긴급 상황에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장난 전화가 근절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남 경사는 “경찰 인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난전화를 해서 경찰관이 출동하게 되면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시민들이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경범죄 처벌법상 거짓 신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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