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구와 경북지역 산업 현장 사고로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명)보다 15명(35.7%) 더 늘었다.
29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1~8월 대구·경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사람은 57명이다. 교통사고나 개인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제외한 수치다.
올해는 크고 작은 산업 현장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지난 3일 칠곡군의 목재공장에선 목재 하역작업을 하던 트레일러 기사가 목재 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 고령군 대가야읍에서는 문화재 발굴 작업에 파견된 A(78)씨가 돌풍에 날아든 천막에 머리를 부딪쳤다.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머리 충격으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로 판정됐다.
남은 유가족의 고통도 크다. 숨진 근로자의 산업재해 인과관계를 밝혀야 해서다. 지난 5월18일 익사한 70대 공공근로자 B씨의 유족 역시 산업재해를 다투고 있다. B씨는 성주군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다가 하천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성주군은 B씨가 숨진 곳 수심이 30㎝ 미만이며,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주장했다.
성주군은 또 B씨가 대한노인회 경북성주군지회 소속 공공근로자로 파견사업주인 지회에 책임을 넘기며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홍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장은 “사망 사고가 주로 공사금액이 적거나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소규모 사업장에 안전 문화 확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