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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화천대유 대표 “이재명, 법정서 딱 한 번 봤다. 부정행위 없었다”

입력 : 2021-09-19 15:30:00 수정 : 2021-09-19 17: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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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언론 인터뷰서 “수사 시작되면 모든 자료 제출해 적극 협조하겠다. 수사를 통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질 것”(한국일보)
연합뉴스.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사업하면서 부정한 행위를 한 적 없다”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표는 19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나섰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15년 2월 회사 설립 이후 줄곧 경영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인 그는 행담휴게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모씨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아무런 리스크(위험 부담) 없이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사업에 대한 리스크는 모두 우리가 부담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결과만 보고 평가하면 안 된다”고 최근 논란에 관해 답답해했다.

 

그는 또 “사업을 하면서 공무원이나 정치인과 결탁해 부정한 행위를 한 건 단 하나도 없다”면서 “의혹이 제기됐으니 수사를 예상하고 있다. 수사가 시작되면 모든 자료를 제출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수의 민간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것에 관해선 “국민 정서상 납득 안 가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수긍한다”고 했다.

 

그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김씨가 끌어들인 6명의 투자자들이 거액의 수익을 올린 배경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지적에 관해 “기업경영을 해본 사람이라면 자본금과 운영 경비는 다르다는 걸 너무 잘 알 것”이라며 “자본금이 5000만원일 뿐이고 화천대유가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금융기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7000억원이 성사될 때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한 자금만 약 35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 성남의뜰 계좌에 입금해 사업비로 사용했으므로 정확한 내역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산업은행 컨소시엄 등을 제쳐두고 성남의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대한 의구심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1조5000억원 규모 사업계획서를 하루 만에 심사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에 “(심사 당일) 오전 7시 심사위원들에 전화해서 낮에 모여 심사했다고 들었다. 단기간에 끝낸 건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돼 ‘이상한 로비’가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천화동인 실제 투자자가 밝혀진 데 대해선 “2·3호는 대주주인 김씨의 친인척, 4~7호는 예전에 김씨를 따라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수천억원의 이익이 돌아갔다’는 지적에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힘들다는 건 어느 정도 수긍한다”면서도 “우리도 성남시 요구에 따라 당초 사업 계획에 없던 920억원 상당을 기부체납 명목으로 지출했다. 분양가를 낮춰 성남 시민들에게 2280억원의 이익도 돌려줬다. 우리 나름대로는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법정에서 딱 한 번 봤다”고 답했다. 과거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을 때 본 게 전부라는 설명이다.

 

그는 ‘화천대유’, ‘천화동인’ 등 회사명이 특이하다는 지적에 관해선 “동양철학을 전공한 김씨가 주역에도 관심이 많아 이렇게 정했다”고 답했다. 두 단어 모두 중국 고전 주역에 나오는 말로, 화천대유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 천화동인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각종 고발·수사 전망에 관해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담하는데 어떤 공무원, 정치인에게 금품 준 적 없고 그들과 결탁해 부정 행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사가 시작되면 모든 자료를 제출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수사를 통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며 경찰에 통보해 현재 당신을 내사 중이란 보도에 관해선 “내가 개인적으로 회사에 돈 빌리고 갚은 채권 채무 관계”라며 “합법적인 증빙자료를 다 갖고 있고 경찰에 출석해서 다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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