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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떨면 복이 달아난다?”…금기된 속설, 알고보니 건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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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3 17:51:39 수정 : 2021-09-12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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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의 혈액순환 촉진…부기빼고 뭉친 근육 풀고 ‘하지정맥류’ 예방
‘하품하면 버릇없다’?…산소 부족 해결·눈물샘 자극해 안구건조 해소
‘한숨 쉬면 복 나간다’?…폐활량 등에 도움·긴장상태 풀어주는 효과
‘시험날 죽 먹으면 죽쑨다’?…죽, 긴장한 속 달래주고 소화를 촉진
‘휘파람 불면 뱀나온다’?…잘 안 쓰는 안면근육 움직이고 단련시켜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하면 ○○한다’라는 식의 금기사항들이 옛날부터 전해지곤 한다. 21세기인 현재까지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앞에서 무심코 저런 금기사항을 어기면 혼나거나 핀잔을 듣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난다’라는 게 있는데, 알고 보니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나는 게 아니라 하체의 혈액순환이 촉진돼 건강에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다. 

 

이처럼 옛날부터 전해오는 속설이 사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다는 사례가 몇 가지 있다. 이번에 그런 속설과 실제 효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위에서 말한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난다’이다. 실제로는 다리를 떨면 하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종아리의 부기를 제거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다리 피부의 정맥이 비틀리면서 늘어나는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에 있는 판막 문제로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고 다리에 고이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정맥류 내에 혈전(피떡)이 생긴다. 그런데 다리를 떨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하지정맥류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하품.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하품하면 버릇없다’이다. 하품은 졸리거나 피곤할 때 나오는 습관인데, 산소 부족과 관련이 돼 있다.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면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오게 되고 부족한 산소가 채워져 뇌가 활성화된다. 또 하품할 때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하품이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의 단백질이 오랜 컴퓨터 사용으로 피곤해진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이와 함께 ‘한숨 쉬면 복이 달아난다’도 있다. 한숨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하품과 같이 한숨을 크게 쉬면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와 폐를 건강하게 하고 호흡을 크게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 ‘시험날 죽 먹으면 죽 쑨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시험날에는 죽을 먹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는 미신 때문에 미역과 함께 수험생이 금기시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죽은 일반식보다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수험생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평소처럼 아침을 먹으면 소화기관이 긴장해 오히려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죽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날 아침에 긴장한 속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 미역국도 피로 해소 및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시험 날 아침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가 있다. 사실 밤에 피리나 휘파람을 부는 건 딱히 좋지 않은 습관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한 말이다. 그렇지만 휘파람을 부는 습관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 잘 쓰지 않은 안면근육을 움직이고 단련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풍선 불기나 촛불 끄기도 휘파람을 부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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