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로 볼수는 없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사들이며 2분기 대외채무가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채권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대외채무는 사상 최대치인 6042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는 1분기 말 기록한 5659억달러인데, 2분기 동안 383억달러 증가해 또 한 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년 동안의 추이를 살펴봐도 대외채무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말 기준, 지난해 2분기 5067억달러 수준이었는데, 3분기 5143억달러, 4분기 5449억달러로 오르더니 올 2분기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지난 분기 대비 123억달러 증가해 178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율은 29.5%로, 1분기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2.1%포인트 증가해 39.2%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2년 9월 말(41.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대외채무 건전성이 악화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기 때문에 건전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채무 증가는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2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611억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말 기록한 종전 최대치 1조307억달러보다 304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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