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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신기록 갈아치운 황선우 ‘서구 독무대’서 새역사 쓴다

, 2020 도쿄올림픽

입력 : 2021-07-28 19:00:00 수정 : 2021-07-28 2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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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자유형 100m 결승 진출

오버페이스 아닌 막판 스퍼트로
亞 선수로는 65년 만에 결승 쾌거
황선우 “예상 못한 기록… 정말 기뻐
전략이요? 온 힘 다 짜내는 거죠”
첫 출전 중압감 이기고 경기 즐겨
황선우가 28일 일본 도쿄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수영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해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황선우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한국 선수 중 하나다.

 

2021년 들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박태환의 퇴장 이후 ‘올림픽’이라는 세 글자를 머릿속에서 지웠던 수영팬들의 기대치를 다시 올려놓은 덕분이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너무나 많은 주목 속에 놓인 18세 소년이 자칫 중압감에 눌려 첫 올림픽 무대를 망칠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이는 ‘기우’였다. 황선우는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자신이 해낸 놀라운 성과들을 만끽하고 있는 것. 물론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이라 미숙한 점도 있지만 실패의 기억은 ‘Z세대’다운 긍정적 사고로 털어냈다. 지난 27일 생애 첫 올림픽 결승 무대였던 남자 경영 자유형 200m에서 150m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페이스 조절 실패로 7위에 그쳤지만 “완주해서 후련하다. 첫 100m를 49초대에 들어온 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웃었다.

 

이후 이날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불과 몇 시간 만에 놀랍게 진화했다. 오전 200m 결승을 치르고 난 뒤 오후에 열린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바로 다음 날인 28일 오전 치른 준결승에서 또 한 번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엔 47초56으로 중국의 닝저타오가 2014년 10월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47초65)을 0.09초 당긴 이 종목 아시아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놀라운 것은 200m에서 보여줬던 오버페이스하는 모습을 이날은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첫 50m는 6위(23초17)로 통과했으나 막판 매서운 스퍼트로 제이콥 화이트(영국·48초11), 막심 그로스셋(프랑스·47초82), 데이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47초72) 등을 뒤로 밀어냈다. 이날 그의 마지막 50 구간 기록은 24초39로 준결승에 오른 열여섯 명 가운데 가장 빨랐다. 하루 전만 해도 레이스에서 자신의 힘을 배분할 줄 몰랐던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운영이다.

 

황선우도 좋은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뒤 “진짜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서 너무 만족한다”면서 “이 정도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아시아신기록이기도 해서 정말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첫 올림픽에서 연일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지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의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거 같다”면서 자신이 해내고 있는 성과에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이제 그는 아시아인으로서 새로운 신기원에 도전한다. 신체능력이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자유형 단거리는 그동안 서구의 독무대였다. 아시아 선수가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이 1956년 멜버른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7위) 이후 65년 만일 정도. 이날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나선 황선우도 “자유형 100의 경우 결승에도 오르기 힘든 종목이어서 작전 같은 건 없고 그냥 ‘온 힘을 다 뽑자’라고 결심했다”고 이날의 레이스 전략을 설명했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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