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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직무 수행 어렵다”… 박영수 특검, ‘수산업자 포르쉐 의혹’ 논란 끝 사의

입력 : 2021-07-07 14:20:00 수정 : 2021-07-07 14: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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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 야기… 중도퇴직 죄송”
박영수 특별검사. 연합뉴스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수감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제공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뉴스1

박 특검의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이날 함께 사의를 밝혔다. 2016년 11월 임명된 박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와 공수유지를 담당해왔다. 박 특검은 올 초 사퇴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특별검사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퇴직할 수 없다’는 현행 특검법상 규정에 따라 자리를 지켜왔다. 박 특검은 결국 뇌물 의혹에 연루되며 불명예스럽게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점,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난관에도 지난 4년 7개월간 혼신을 다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도록 노력했다”며 “이와 같은 일로 중도 퇴직하게 돼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박 특검은 지난 5일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청년 사업가로 소개받아 2~3회 식사를 했다”며 “명절에 3~4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문제가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 관련해서는 “렌트비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박 특검은 “아내가 탈 신차를 알아보던 중 김씨가 이 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의 차량 시승을 권유해 며칠 동안 빌렸다”면서 “이틀 뒤 차량을 반납했고 사용료 250만원을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특검이 김씨에게 차량 대여비용을 빌린 건 지난해 12월이었지만, 김씨에게 대여비를 건넨 시기는 김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 3월이라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특검 측은 약 석 달가량 대여비 지급이 늦어진 점과 관련해서는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정이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 특검 측 이모 변호사는 한 언론을 통해 “차를 돌려주고 며칠 뒤 박 특검이 봉투를 줬다”며 “포항 내려가는 길에 김씨에게 전달해주려고 했는데 서랍 같은데 넣어놨다가 (전달하는걸) 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4일 대구의 한 일식집에서 김씨와 다른 지인 1명이 동석한 자리에서 김씨에게 전달했다”며 “그 자리에 박 특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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