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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미화원도 NCS 시험 보는 게 이준석식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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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9 12:02:34 수정 : 2021-06-29 12:02:33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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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미화 업무 담당했던 분이 NCS 시험지를 받아들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민해 본 적 있으시냐.”

 

정의당 소속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필수노동자 정규직 전환 시 업무와 무관한 필기시험을 치르게 하는 데 대해 ‘허울뿐인 평등’이라고 비판했다. 시험 만능주의라는 획일화된 기회를 통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다양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이준석식 공정담론의 폐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21일 제30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서울의료원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에 대해 질의하고, 대대적 시정을 요구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올해 공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NCS 기초직무능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기업 입사 등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NCS 시험의 출제영역은 경영이해, 예산관리, 도표작성 및 도표분석 자원관리능력, 확률을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 물적 인적자원관리, 이해능력, 사칙연산, 통계, 대인관계능력 팀워크, 리더십, 갈등관리, 조직이해능력, 업무이해, 조직체계 이해 등이다.

 

문제는 서울의료원의 미화, 방호, 조리원 등으로 종사해 온 필수인력에게 업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필기시험으로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점이다.

 

권 의원은 “필기전형 NCS 시험 대상은 간호직, 보건직, 관리직, 기능직, 운영 지원직으로 조리원과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분들도 해당된다”며 “응시 결과 13명이 탈락했고, 그 중 미화 업무를 담당하신 분이 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필수인력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 및 차별해소 대상인 데다, 대부분 50∼60대 이상 노동자들이다. 권 의원은 “5060 노동자들이 업무와 무관한 일률적 필기시험을 통과해야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는 정규직 전환에 대해 책임을 넘긴 서울시의 직무유기도 한 몫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임위에 참석한 서울의료원 원장과 서울시 관계자가 NCS 시험에 대해 “객관적”이라고 표현하자 권 의원은 “10년 가까이 미화 업무 담당했던 분들이 시험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고민해 본 적 있느냐”고 되물으며 “우리 사회를 덮은 이준석 식 공정담론이 얼마나 허황되고 기준 자체가 협소한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채용기준을 급진화, 구체화, 현실화하려는 대담한 시도 대신 실질 직무와 무관한 ‘시험’이라는 기준을 세워 시험 만능주의를 불러일으켰다”며 “결국 제로섬 경쟁과 무자비하게 불평등한 현실만 남은 사회에서 공동체의 역할은 사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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