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시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한을 풀었다.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다는 오명을 씻으면서 간절하게 원했던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쇼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블루는 15일 커쇼가 새로운 구종인 체인지업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쇼는 직구와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다. 문제는 최근 몇년 새 직구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한창 때 커쇼의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3㎞)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그나마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 직구 구속은 92마일로 조금 빨라졌지만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커쇼가 새로운 무기로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지난해 개막이 연기로 번 시간 동아 체인지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커쇼는 다만 2020시즌 실전에서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커쇼의 체인지업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아직 완성도면에서 만족할 정도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커쇼는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을 던져야하는 순간이 올 거다. 그래서 비시즌마다 연습하고 있다. 아직 실전에서 던질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열심히 연마하다보면 언젠가 내 손에서 '딸깍' 소리가 날 거다. 그때까지 가다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커쇼가 지난 몇 년간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다양한 그립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체인지업 구사에 확실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여전히 낮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가 그것을 사용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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