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2도 뚫고 학교 가는 초등생들…세계에서 가장 추운 러시아 마을 화제

무려 영하 50도의 강추위를 뚫고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화제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오이먀콘 이야기다.

중국 베이징완바오와 러시아 시베리안타임스 등은 최근 “러시아 극동의 야쿠티아 공화국에 있는 오이먀콘의 초등생들이 강추위를 뚫고 학교에 갔다가 귀가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눈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서도 서로를 이끌어주며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오이먀콘의 최저 기온 공식 기록은 1933년의 영하 67.7도다. 그러나 “1924년에 영하 71.2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말이다.

시베리안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는 기온이 영하 52도 아래로 떨어져야 7~12세 초등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다. 그보다 조금이라도 따뜻하면 모든 학생이 정상적으로 등교한다는 뜻이다. 영하 56도까지 내려가면 휴교한다.

자동차도 수시로 고장을 일으킬 정도로 추운 오이먀콘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주민들이 겪는 고충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이 얼어붙어서 하수 처리를 위한 파이프라인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시베리안타임스는 “올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오이먀콘의 농부들이 양가죽과 토끼털 등으로 만든 브래지어를 소에게 입혔다”고 전했다.

오이먀콘 주민들은 물고기와 사슴고기, 말고기 등을 주식으로 삼으며, 특히 우유를 보급해주는 소는 매주 중요한 존재로 알려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사진=시베리안타임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