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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함'의 상징 소 관련 전남지역 지명 204곳...전국 최다

입력 : 2020-12-31 03:00:00 수정 : 2020-12-30 2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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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함’의 상징인 소와 관련된 전남지역 지명 중 소 이름을 가진 곳이 204군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년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도내 지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전국의 소와 관련된 지명은 731곳으로 이 중 28%가 전남에 있었다. 경남 96개, 경북 94개 등이다. 도내 시 군별로는 신안군이 우이도(牛耳島) 등 2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암(18개), 장성(17개) 등이다.

 

이름별로 보면 ‘우산(牛山)’이라는 지명이 고흥군 포두면의 우산(牛山)마을 등 8곳에서 실제 사용돼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마을이 151개 74%로 가장 많다. 섬이 32개 16%, 고개는 9개 4% 등이다. 마을의 풍요로움을 바라는 마음으로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뒷산이나 섬을 ‘우산(牛山)’, ‘와우(臥牛)’, ‘우도(牛島) 등으로 부르는 지명이 많았다.

 

소를 아끼고 보살피면 집안과 마을이 번창한다고 믿어 왔는데 이 같은 믿음이 지명에 반영된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실제로 나주시 노안면 ‘구축(九丑)’ 마을은 옛날 선비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

 

산에서 소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불린 몽탄면의 ‘우명산(牛鳴山)’, 어린 송아지를 매매하던 시장 주변에 하천이 있어 송아지 독(犢)자와 내 천(川)자를 쓴 영암군 학산면의 ‘독천(犢川)’이라는 지명도 있다.

 

전남 대표 관광지인 강진 ‘가우도(駕牛島)’의 경우에도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하고 섬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가우’는 가마나 상여 또는 짐수레를 끄는 소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정애숙 전라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소와 관련된 지명은 용, 말 다음으로 많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우리 국토 한편에 자리를 잡아 왔다”며 “풍요로움의 상징인 소의 해를 맞아 도민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내년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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