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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알바, 근로계약서 꼭 쓰세요” 보건소 ‘대봉투’에 계약서 양식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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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증 제출 때 사업주 작성 유도
인천시교육청, 관내 고교 등 배부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 일 1위 알바, 계약서 꼭 쓰고 하세요.”

인천시교육청이 진행 중인 ‘근로계약서 대봉투 캠페인’(사진)이 노동현장에서 청소년들을 지켜주는 안전장치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을 목표로 시작된 근로계약서 대봉투 캠페인은 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점주의 입장에서 알바생에게 요청하는 필수 서류가 보건증이므로 보건소가 제공하는 대봉투 겉면에 근로계약서를 직접 인쇄한 것이다. 많은 청소년이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광고회사 아이디엇의 이승재 대표가 협업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인천정보과학고 장애자 교사는 “일하는 청소년은 단기간·장시간으로 노동력이 소모되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렵다”며 “청소년들의 이런 문제가 개선된다면 우리 사회 노동인권 전반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시교육청 청소년노동인권상담사로 기획에 참여했던 부천장애인인권센터 이로사 조사관은 “청소년 수련관이나 단체에서 제공 요청이 많았다. 근로계약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여성과 노인 노동자들에게 접목시켜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대봉투는 관내 보건소와 142개 고등학교 및 청소년 관련 기관에 2만4400부가 배부됐다. 현장에서 만난 문학정보고 3학년 김주영 학생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알바를 했는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면서 “지금은 간편하게 계약서 작성이 가능해 만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근로계약서 대봉투 캠페인은 최근 개최된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및 프로모션 2개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공익광고와 브랜디드콘텐츠 부문에서는 각각 금상, 동상을 수상했다. 당시 대기업들의 유명 상업광고보다 주목을 받았다는 평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노동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하는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호되고 증진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에도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상담·권리 구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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