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고의·과실여부 추가 조사”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급격한 방향 전환이 ‘유압장치의 밸브 이상과 연관됐을 가능성은 작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5일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는 “침몰 원인 중 하나로 꼽힌 급격한 우회전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관련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연관성이 낮다”며 “우현 급선회 원인뿐 아니라 급격한 좌현 횡경사의 원인 및 급속한 침수의 원인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 침몰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실 조타 유압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는 전기가 통하면 열리고 차단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전자밸브다.
사참위는 세월호의 우현 급선회와 횡경사, 급속한 침수 등의 원인을 조사해왔다. 이중 세월호 침몰이 우현 급선회로부터 시작된 만큼 급선회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고자 세월호 조타 장치의 모형을 만들어 여러 시나리오를 적용해 시험했다. 실험은 인천행 타기 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발생한 것을 전제로 인천행 타기 장치 한 대만 사용한 경우와 인천행 제주행 타기 장치 두 대가 동시에 작동한 경우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원위원회 논의 결과 인천행 타기 장치 한 대만 사용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천행과 제주행 타기 장치 두 대가 동시에 작동한 경우에도 조타수가 우현으로 각도를 변경했다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상관없이 정상 작동 중에도 급선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참위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인천행 타기 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과 선원들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우현 전타 여부 및 긴급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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