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평가 요소에 포함 불구
등급·표준편차 제공 안 돼 평가 어려움
연대·중앙대 등 A·B·C 기준 자체 점수
고대·숙명여대는 등급으로 바꿔서 반영
성균관대, 학업 수월성·충실성 정성평가
동국대, 서류종합평가 40%에 포함시켜
전문가 “선택과목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현 고2 학생에게 진로선택과목은 등급제가 아닌 A·B·C 3단계 성취도로 제공된다.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 외에 원점수, 평균, 이수자 수,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 그리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제공되기 때문에 등급제가 아니더라도 평가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교과 성적의 정량평가가 중심인 교과전형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특히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그동안 학생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던 대학들이 2022학년도에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등급과 표준편차가 제시되지 않는 진로선택과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수험생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지원 시 교과전형이 주요 선택지로 꼽히는 가운데, 29일 진학사와 함께 대학이 발표한 2022년 전형계획을 토대로 교과전형에서의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진로선택과목 반영 vs 미반영
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14개 주요 대학의 교과전형 계획을 살펴보면 대다수 대학이 진로선택과목을 평가에 포함했다. 14곳 중 서울시립대, 한국외대만이 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평가하지 않는다. 진로선택과목 반영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이 중 동국대는 진로선택과목이 서류종합평가에 포함된다.

◆성취도별 점수 vs 등급 변환 vs 정성평가
교과전형에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는 많은 대학에서는 성취도에 따른 자체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경희대,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세대의 경우 주요과목(국·영·수·사·과)에 대해 공통과목 30%, 일반선택과목 50%, 진로선택과목 20%의 비율로 반영한다. 진로선택과목은 3단계 평가 A·B·C를 기준으로 A=20, B=15, C=10으로 계산해 적용한다.
서강대는 성취도뿐만 아니라 본인이 취득한 성취도의 학생 비율에 자신보다 낮은 성취도를 취득한 학생들의 비율까지 계산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는 아직 구체적인 환산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중 한양대와 경희대는 진로선택과목 중 일부 과목만 반영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상위 3과목, 경희대는 인문 2과목과 자연 4과목을 포함했다.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성취도를 등급으로 변환한다.
고려대는 성취도 및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을 적용한 변환석차등급을 산출해 진로선택과목도 등급화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성취도 A를 취득한 경우, 기본 1등급에 성취도 A의 학생 비율을 적용해 석차등급을 계산한다. A 학생의 비율이 낮을수록 유리한 셈이다. 숙명여대는 진로선택과목 중 상위 3과목에 대해 A=1등급, B=2등급, C=4등급으로 변환해 반영한다.
성균관대와 동국대는 진로선택과목을 정성평가로 활용한다.
성균관대는 진로선택과목 및 전문교과과목의 교과(성적 및 세부능력 특기사항)를 종합적으로 정성평가 하는데, 학업 수월성 10점, 학업 충실성 10점으로 정성평가 20점을 구성해 점수를 매긴다. 동국대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인 교과 60%에는 포함하지 않고, 서류종합평가 40%에서 학생부 및 자소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포함했다. 건국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현재 반영과목과 활용지표만 언급한 상황이다. 건국대는 국·영·수·사·과 중 상위 3과목의 성취도와 이수단위를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원점수·평균 등을, 홍익대는 성취도를 활용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2학년도에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선택과목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며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많고, 반영하더라도 대학마다 반영 방법과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관심 대학의 전형방법을 미리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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