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수시서 선발하던 서울대 방침 바꿔
건국대, 학생부 반영 없애고 수능 100%
수학 반영비중 높아… 서울대·전북대 40%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수의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인기 모집단위를 일컫는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이라는 용어에 수의사가 포함돼 ‘의·치·한·수’로 불리는 경우도 많다. 22일 진학사와 함께 2021학년도 수의대 정시의 주요 사항을 알아봤다.
◆올해 정시 인원 소폭 증가
수의대는 전국 대학 10곳에 있다.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해당되며 이 중 건국대만 유일한 사립이다.
2021학년도 수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총 182명으로 전년 대비 4명 증가했다. 대부분 가군에서 선발하는데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등 7개 대학에서 127명을 뽑는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서 6명을 선발한다. 그간 수시전형으로 100% 선발하고 정시는 수시 이월 인원만 충원했던 방침이 바뀌었다. 나군은 전남대 16명, 전북대 18명으로 총 34명, 다군은 제주대 21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전형 방법 바뀐 대학은
지난해 학생부 10%를 반영하던 건국대가 올해는 정시에서 수능 100%로 변경하면서 일반전형 기준 10개 대학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대부분 전년도 방법을 유지한 가운데, 경상대가 수능 점수 산출식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수능영역별 배점 대비 본인의 취득점수를 반영했지만 올해는 해당 과목 전국 최고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지원자들은 과목별 전국 최고 표준점수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경상대는 영어 등급별 변환 점수에 변화를 줬다. 기존 1~4등급까지 등급간 각 8점씩 차이를 뒀지만, 2021학년도에는 5점씩 차이를 주면서 영어 영향력을 소폭 낮췄다. 제주대도 영어 등급별 점수를 조정했지만 4등급까지의 등급 간 차이는 각 5점으로 전년도와 변화가 없으므로 점수 조정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비중 30% 이상… 영어 2등급 ‘주의’
수의예과 정시 모집에서 수리영역의 비중은 매우 크다. 10개 대학 모두 반영 비율이 30% 이상이다. 그중에서도 충남대가 수학(가) 45%로 가장 높게 반영한다. 뒤이어 서울대와 전북대가 40%의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큰 대학도 있다. 제주대의 경우 영어 반영비율이 30%로 2등급을 받으면 상당히 불리해진다. 전남대 역시 영어 등급별 점수가 1등급 200점, 2등급 190점으로 점수 차가 크므로 영향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수의대 정시 경쟁률은 높아졌다. 상위권 인기 희망 학과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올해 역시 높은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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