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지검장 이성윤)이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회사의 ‘전시회 협찬’ 의혹 수사와 관련, 해당 회사의 과세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여권이 미는 중앙지검장과 국민이 성원하는 총장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윤 총장은 이날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다.
중앙지검 반부패부사2부(부장검사 정용환)는 이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세무 당국에 제시하고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았다.
앞서 중앙지검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당했다. 이는 세무당국을 통해 넘겨받을 수도 있는데 굳이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중앙지검의 의도를 법원이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는 지난해 6월 전시회 개최할 당시 대기업 협찬이 원래는 4곳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시점에 대기업 협찬이 무려 16곳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총장 내정자의 힘을 내세워 대기업들한테 사실상 청탁을 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이에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김씨와 윤 총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9월 고발했다.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성윤 지검장은 최근 이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해 철저히 수사하도록 했다. 반부패수사부는 옛 특수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검찰에서 수사력이 가장 뛰어난 검사들이 모여 있는 부서로 통한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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