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로축구 1부리그 분데스리가 소속 FC 바이에른 뮌헨의 폴란드 출신 ‘괴물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멀티골을 소속팀 선배인 게르트 뮐러(독일)에게 바쳤다.
레반도프스키는 3일(현지시간) 오후 인스타그램에 “제 골들을 전설적 선수 뮐러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의 생신입니다”라며 “당신이 이룬 성과는 제가 당신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라며 존경심을 보였다.
이어 그는 “왕이시어. 이겨내소서”라고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의 이 게시물에는 44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이어졌으며, 팬들은 “75번째 생신 축하드려요 뮐러”,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등 댓글을 통해 이날 생일을 맞은 뮐러를 축하했다.
앞서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분데스리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재 레드불 아레나에서 가진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6대 2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10경기 15골, 분데스리가 31경기 34골,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5경기 6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 3관왕을 이룬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에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뮐러는 분데스리가 427경기 출전 365골로 분데스리가 역대 득점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전설이다.
특히 1964년~1979년 뮌헨에서 활약할 당시 뮐러는 리그 4회, 포칼 3회, UEFA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3회, 독일 국가대표선수로서는 197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견인했다.
또 뮐러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 주관 ‘올해의 유럽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1회 수상한 명실상부의 전설이다.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뮐러는 현재 건강 악화로 전 세계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뮌헨은 2015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뮐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알츠하이머가 악화되면서 뮐러는 서서히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뮐러의 아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편은 거의 24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으며 깨어 있는 순간은 몇 번밖에 없다. 잠시라도 눈을 뜨면 좋을 정도다”며 “오로지 눈 깜빡임으로 예, 아니오 신호를 보낼 뿐이다. 현재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삼키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난 남편을 위해 살고 있다. 그를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다”며 “뮐러는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며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주었다. 계속 함께할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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