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넥타이, 안경 등 기존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 방송을 진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왜 어떤 아름다움은 불편할까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임현주 아나운서는 “처음 뉴스 앵커를 맡고 정말 설렜고,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오늘 내가 몇 칼로리 먹었지’, ‘왜 얼굴이 크게 나오지’, ‘다른 아나운서들은 날씬한데 난 뚱뚱해’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 뒤 임현주 아나운서는 화면에 예쁘게 나오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마사지와 네일아트 등 관리에 힘썼으나, 그 시간이 즐겁지 않고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화면에 보이는 모습에 집착했다”며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었다. 내 생각에 나의 경쟁력 1순위는 결코 외모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남녀 앵커에 대한 정형화된 편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달라졌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녀에 대한 다른 잣대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임현주 아나운서는 “뉴스를 보면 중후한 남자 앵커와 보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 앵커가 있다. 남자 앵커는 어제 입었는지 오늘 입었는지 알 수 없는 짙은 색 정장을 입고, 여성 앵커는 매일 패션쇼를 하듯 화사한 옷을 바꿔 입는다”고 말했다.
또 “남자 앵커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말투를 써도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여성 앵커는 그에 비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부드러운 화법을 사용한다. 남자 앵커는 주로 정치나 주요 대담을 맡고, 여성 앵커는 소프트한 뉴스를 많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에 대해서도 “이런 공식 속에서 나도 당시 젊고 외적으로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과 경력에 비해 빠르게 앵커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바꿔야 할 것은 더 날씬하고 예쁘지 않은 내가 아니라 사회의 기울어진 잣대와 잘못된 평가”라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뉴스에 안경과 넥타이, 정장 등을 착용하고 출연을 하는 등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내가 바꾸고자 하는 것이 정말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라. 타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바꿔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면 된다”고 당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임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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