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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BJ 출신 정의당 비례 1번의 ‘LOL 대리 논란’… 정치권 거센 비판

입력 : 2020-03-11 17:10:29 수정 : 2020-03-11 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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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선물받은 책과 장미꽃을 든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21대 총선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선정한 류호정(27)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둘러싸고 그의 과거 ‘대리 게임’ 논란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정당 지지도 3위인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는 사실상 국회의원 입성이 확실시되는 자리다.

 

류 위원장은 “저의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며 과거 대리 게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대리 게임 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 등은 “한낱 게임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인 류 위원장은 대학시절 ‘클래스 이화’(Klass Ewha)라는 게임 동아리 회장을 지냈다. 당시 류 위원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BJ(Broadcasting Jockey)로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문제의 ‘대리 게임’ 논란은 2014년 불거졌다. 류 위원장이 LOL 게임 BJ인 전 남자친구 강모씨에게 자신의 계정을 맡겨 등급을 올렸다는 의혹이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것이 계기였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게임을 못 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다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류 위원장은 게임 활동 경력을 살려 게임사 ‘스마일 게이트’에 입사했다.

 

사진=트위치 캡처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리 게임은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레벨과 랭킹을 올리기 위해 게임 사용자 간 ‘대리 게임’을 부탁하며 금전 거래가 횡횡하기 때문이다. 하위 등급 게임에서 상위 등급자들이 대신 게임을 하면서 전체적인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려 게임사한테 피해를 입힌다는 폐해도 지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는 대리 게임을 통해 이윤 창출을 하는 사람을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대리 게임 처벌법’이 시행됐다.

 

류 위원장은 지난 10일 과거 대리 게임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의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전 거래는 없었고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대리 게임은 ‘대리 게임 처벌법’ 시행 전의 일인 만큼 불법으로 볼 수는 없으나,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성 차원에서 관련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은 11일 류 위원장의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해 “‘한낱 게임문제’로 치부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문제”라며 “대리 게임은 첫째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둘째 애꿎은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셋째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막아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며 넷째 게임사의 손해로 이어지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게임관련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가장 많이 통과시킨 장본인이자 대한민국 게임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충고한다”며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앞서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9년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황희두 당 공천관리위원도 전날 류 위원장을 향해 “(LOL 게임의)도파(압도)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게임) 문제가 발각되어 선수 자격 박탈에 계정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는데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시면 된다”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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