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간 교역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와 FTA 체결국 간 수출입 금액은 44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수출(27억6200만 달러)과 수입(16억8700만 달러) 모두 각각 9.0%, 9.6% 줄었다.
이 기간 전체 수출입 금액(59억800만 달러)도 8.1% 감소했다.
FTA 체결국 무역수지는 1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16억5300만 달러)의 67.2%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 국가는 미국(5억7100만 달러)·아세안(3억1300만 달러)·유럽연합(2억8700만 달러) 순이다.
적자 국가는 중국(2억2900만 달러)·칠레(3600만 달러)·뉴질랜드(600만 달러) 순이다.
FTA 체결국이 대구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은 74.1%(수출 73.1%·수입 77.6%)로 전국 수출입 비중 68.8%(수출 73%·수입 64.3%)보다 5.9%포인트 높다.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펌프·필름류·폴리에스터 직물·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고속도강 및 초경공구 등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 현지화율 증가, 중국 제조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업체들이 최근 부품 현지화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대구상의 측은 분석했다.
중국과 교역은 미·중 분쟁 심화,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로 수출입 금액이 14.6% 줄었다.
미국과 교역은 중국의 미국 수출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출은 5.1% 증가하고, 수입도 4.3% 늘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요인으로 지역 기업들이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FTA 활용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구 유관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