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제주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건설한다. 이 단지는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태양광 사업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 프로젝트로 실시된다. 농사를 더 이상 짓지 않는 감귤밭(폐원)을 사들여 그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대우건설과 주민·지자체 상생 모델이다.

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은 감귤폐원지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시설(사진)을 건설하고 여기에서 얻어지는 전력 수입을 부지를 제공한 농가에 5000여평·발전설비 1㎿ 기준 연평균 5100만원의 소득을 20년간 보장하는 형식이다. 총공사비는 688억9700만원이며, 공사기간은 올해 9월 말까지 실공사를 실시하고 2020년 3월 말에 종합준공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경읍에서 제주시, 구좌읍에 이르는 북부지역의 제주시 권역에 41개소, 대정읍에서 서귀포시, 성산읍에 이르는 남부지역의 서귀포시 권역에 36개소, 총 77개소의 지역에서 동시에 시공 중이다. 최종 준공되면 연간 47.515㎿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사업은 제주자치도가 시행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서 제주도는 포화 생산되던 감귤의 생산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품질 및 가격 하락 문제와 농가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 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과 같은 건설 기업에서도 향후 새로운 사업분야인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틈새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실적과 경험을 쌓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신규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제주감귤태양광 발전 설비의 유지 관리에 드론과 청소로봇을 활용한 첨단 설비를 적용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공 단계에서부터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의 드론을 활용한 열화상카메라로 태양광 패널의 점검을 실시해 모듈과 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고장이 발생할 경우 원인 분석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로봇은 발전소 효율을 증대하고 2차 고장 확대를 방지한다.
특히 대우건설은 제주감귤태양광 사업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향후 신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신비전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와 함께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이 같은 계획이 담겼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상 풍력, 해상 풍력, 육상 태양광, 수상 태양광, 조력발전으로 세분화해 사업별로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회사의 강약점을 분석해 사내외 유관 부서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프로세스별 역량 강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까지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2021년부터 사업분야를 확장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전략도 마련됐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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