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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세계의 책임”… 미래 평화 향한 인류 역할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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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8 02:42:00 수정 : 2019-02-17 16: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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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참부모님 성탄·기원절 6주년 기념 특집] 선학평화상이 전한 메시지 /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선진 농법으로 빈곤 해결 도모…阿 만성 영양실조 해소에 기여 /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여성 할례 폭력성 세계에 알려…재활·직업 교육으로 자립 도와 올해 선학평화상위원회가 미래 평화를 위한 의제로 제시한 건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이었다.

위원회는 9일 제3회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와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에 대해 각각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 여성 할례(FGM·여성성기절제) 철폐에 앞장선 공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왼쪽)가 9일 ‘제3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데시나 총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아프리카의 만성적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30년 동안 선진 농법을 전수해 영양실조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소말리아 출신인 디리는 아프리카에서 수천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자신이 겪은 아픈 경험을 공개하며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명의 어린 소녀를 구해냈다.

아데시나 총재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연설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것이 선학평화상이 제게 큰 영감을 주는 이유”라며 “전 세계는 기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바로 상금 50만달러를 ‘월드 헝거 파이터스(World Hunger Fighters)’ 재단을 위해 쓰려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축사에 나선 케네스 M 퀸 세계식량상재단 회장은 “선학평화상위원회가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공동 수상자인 디리는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공론화하고 국제사회 주요 인권 의제로 부각해 할례 근절을 선도했다는 게 선학평화상위원회의 평가다. 그는 수상 연설에서 “제가 어렸을 때 평화라고 하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다. 처음 경험한 게 바로 폭력이었다”며 “그때 이후로 저는 제 마음속 많은 변화를 추구했다. 가족의 평화, 이 사회 공동체의 평화, 세계의 평화가 바로 제가 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살 때 할례를 당한 그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인 1997년 아프리카 여성 수억명을 대표해 할례 경험을 고백했다. 이후 인권운동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해 유엔의 ‘할례 근절을 위한 인권홍보대사’로 최초 임명됐다. 디리의 용기와 노력은 2003년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가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투의정서 비준을 이끌어냈다.

디리는 성기 훼손을 겪은 여성을 치유하고 재활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3년 의료진 120명과 프랑스 파리 등에 ‘사막의 꽃 센터’를 만들어 할례 여성을 치료해 왔다. 또 여성 자립을 돕는 기초 문식성(literacy) 교육과 직업 교육을 제시하고 아프리카 각지에서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다. 소말리아 영부인인 세이납 압디 모알림은 축사에서 “디리 여사는 저와 같은 소말리아인이라 누구보다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세계 전·현직 대통령과 총리 10여명과 해외 국회의장·국회의원 등 각계를 대표하는 1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김승환·남혜정 기자 hwan@seg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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