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총재, 선학평화상 수상자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와 와리스 디리, 선학평화상위원회 홍일식 위원장. 이제원 기자 |
제3회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와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에 대해, 위원회는 각각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 할례(FGM·여성성기절제) 철폐에 앞장선 공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인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가 21세기에 만성적 빈곤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농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비전으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이끌어 대륙 전역 수억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다. 그는 “농업은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 다각화를 이루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며 농업 정책을 주도했다.

그외 아데시나 박사는 록펠러 재단 식량안보 부국장, 아프리카 녹색혁명 연합 부대표, 나이지리아 농림부 장관 등을 수행하며 평생 아프리카 개발에 앞장섰다. 2015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취임 이후엔 △전력 등 인프라 확충 △식량 공급 △산업화 △역내 통합 △삶의 질 향상 등 5개 주력 목표를 설정해 아프리카의 성장을 견인 중이다.
축사에 나선 케네스 M. 퀸 세계식량상재단 회장은 “세계식량상 고문위원회를 대표해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아데시나 박사의 엄청나고 세계적인 업적을 인정해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90억∼100억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10억∼20억 인구를 가진 지역에서 결정날 것이다. 바로 중국, 인도, 브라질 중심의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가 그 나라들”이라면서 “그 성공은 과학과 연구에 대한 투자, 영양 강화, 혁신을 촉발하고 농작물 수확을 증가시키는 도로와 정책 등 농촌 인프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평화가 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살 때 할례를 당한 디리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인 1997년 아프리카 여성 수억명을 대표해 할례를 고백했다. 이후 그는 인권운동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해 유엔(UN)의 ‘할례 근절을 위한 인권홍보대사’로 최초 임명됐다. 그의 용기와 노력은 2003년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가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 비준을 이끌어냈다. 또 2012년 유엔 총회가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한다는 목표를 세우도록 했다.

소말리아 영부인인 세이납 아브디 모알림은 축사를 통해 “디리 여사는 저와 같은 소말리아인이라, 오늘 이 자리서 그 누구보다 감격스럽다”며 “그는 더 많은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온몸으로 싸웠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홀로 아니라고 말한 그 용기와 그 외로움에 대해 진심 어린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경·김승환·남혜정 기자 hwan@segey.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