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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용어 헌병→ 미국식 '군사경찰(MP)', 정훈(政訓)의 政→ 精으로 정치색 빼

입력 : 2018-11-12 11:07:10 수정 : 2018-11-12 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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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을 해 본 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으시시했던 헌병(憲兵)이 앞으로 '군사경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고 12일 국방부가 알렸다.

국방부는 이날 헌병을 포함한 일부 병과 명칭 개정을 위한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은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입법 예고기간을 거친 다음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내로 입법이 완료된다.

◆ 일제시대 용어 헌병, 미국식인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개정안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헌병'을 '군사경찰'로의 개칭.

육군 헌병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헌병 태동은 1947년 3월 군감대→1948년  3월 11일 조선경비대 군기사령부→1948년 12월 15일 군기병을 헌병으로 개칭하고 헌병 병과 창설 등의 역사를 거쳤다.

이에 대해 고종황제 때 일본식 모델인 헌병을 토대로 헌병사령부를 설치했으나 1907년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 군대 강제 해산 때 헌병도 폐지됐다며 헌병 기원이 20세기 초라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는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헌병 이름을 군경(軍警)·군경찰(軍警察)·경무(警務) 등으로 개칭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헌병 내 의견에 따라 군사경찰로 확정했다.

◆ 정훈은 공보정훈으로, 화학병과는 화생방 병과로 

정훈(政訓) 병과 이름도 '공보정훈'(公報精訓)으로 변경한다.

국방부는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의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약어로 만들어졌다"며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역할을 강조하고자 명칭을 개칭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정훈병과의 '정'자를 정치의 '政'에서 정신의 '精'으로 바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장병 정신전력 강화 기능을 강조했다"고 밝혀 정치색 탈피 성격도 있음을 시사했다.

육군 '화학' 병과는 생물학과 핵 분야까지 모든 영역을 포함하도록 '화생방' 병과로 개정된다.

또 해·공군의 경우 시설과 부동산 관리 등 특정 분야 임무만을 대변하고 있는 '시설' 병과의 명칭을 일반 공병 지원과 기동, 지형정보 등 전반적인 임무를 포괄할 수 있도록 '공병' 병과로 개정키로 했다.

더불어 국방부는 각 군 '인사행정' 병과도 '인사' 병과로 개정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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