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제형에 대한 분류는 대한민국약전 제제총칙에서 다루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품 제형은 투여경로, 적용부위에 따라 분류되며, 이후 형상‧제형 및 물리적 특성에 따라 세분화되고, 최종적으로 기능, 방출특성에 따라 의약품의 제형이 결정된다.
가장 대표적인 의약품 제형은 '정제'다.
정제의 형상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데 맛이나 냄새를 차폐하여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코팅제로 코팅한 정제(필름코팅정·당의정 등)와 코팅하지 않은 나정이 있다.
특수한 약물 방출기능(서방성·장용성)을 위해 코팅된 정제, 약물 간의 상호작용을 막기 위해 약물 층을 구분한 정제(다층정·유핵정)는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

투여경로에 따라 정제를 분류할 수도 있다.
정제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각 용도에 맞는 투여방법이 있어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적절한 복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경구투여 시에도 일반적으로 삼키는 정제 외 구강 내에서 붕해하여 삼키는 정제(구강붕해정), 씹어서 복용하는 정제(추어블정), 물에 넣어 발포·분산·용해시켜 먹는 정제가 있어 용도에 맞게 복용해야 효과적으로 약물을 흡수할 수 있다.
구강붕해정은 구강 내에서 붕해하여 삼키는 정제를 뜻하는데, 구강에서 붕해는 되나 점막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강 내 적용하는 정제와 구분된다.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어 소아나 노인 환자 투약 시 용이하고, 간편한 복용이 가능해 △배뇨장애 치료제(탐스로신) △과민성방광증상 치료제(이미다페신·솔리페나신숙신산염) △발기부전 치료제(실데나필시트르산염·바데나필염산염) 등으로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추어블정(저작정)은 씹어 복용하는 제제로 맛과 향이 개선된 제품이 많다. 복용편의성이 증대돼 소아용 약 또는 영양제로 빈번하게 활용된다.
발포정은 산성물질(탄산염 또는 탄산수소염)이 포함되어 물에서 급속히 발포하면서 용해하거나 분산하는 정제다.
일반 정제처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물에 녹여 먹어야 한다. 음료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영양보급용 제제로 개발된다.

경구투여와 달리 구강, 인두 등의 국소에 작용하도록 하거나 구강 점막에서 흡수돼 신속하게 전신에 작용하도록 설계된 정제다.
구강 내 적용하는 정제는 소아환자 등 복용 편이성을 높일 수 있고, 소화기관을 거쳐 대사되지 않아 약물의 신속한 전신흡수를 돕는다.
트로키제는 천천히 녹여 먹는 정제로 복용이 용이하다.
구강이나 인두에 국소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점막에서 흡수돼 빠르게 약효를 나타내므로 인후염 증상에 사용하는 제제가 대표적이다.
설하정은 혀 밑에서 녹여 먹는 정제로 빠르게 흡수되어 전신에 작용한다.
구강 점막에서 흡수되어 전신으로 작용하므로 즉각적인 효능 및 효과를 요하는 제제에 적합하며, 협심증 치료제(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마약성 진통제(펜타닐시트르산염 설하정)이 대표적이다.

박칼정은 설하정과 유사하나, 어금니와 뺨 사이 구강 점막에 적용한다. 빠르게 흡수되어 전신작용하므로 마약성 진통제(펜타닐시트르산염)가 대표적이다.
부착정은 구강 점막에 붙이는 부착제로서 삼키지 않아야 한다. 구강점막 환부에 직접 부착하여 국소 치료효과 및 구강점막으로의 흡수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구내염의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껌제는 삼키지 않고 씹다가 뱉는 것으로, 삼키는 경우 간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에 적합하다.
직장 및 질 내로 적용하는 정제도 있는데 이를 경구투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온에 의해 녹도록 설계되어 있어 의약품 저장·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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