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남북회담 베테랑이다. 국토통일원 시절인 1984년 통일부 입부 이래 남북 교류·협력이 가장 활발했던 2000년대까지 정치·경제·인도 부문 등 남북문제 전반에 걸쳐 회담 실무 및 수석대표를 여러 번 맡았다. 2002년 임동원 대통령특사 제1차 방북 대표단과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등 굵직한 남북회담 때마다 대표단 소속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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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좌) 통일부 장관과 北 리선권 위원장. |
판문점 연락관을 지낸 전직 통일부 당국자는 “조 장관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타결 당시부터 수행원으로 참여해 온갖 크고 작은 남북 협상·회담 업무를 다룬 인물”이라며 “1994년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단 회의에서 북측 박영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의 ‘서울 불바다’ 발언 때도 조 장관이 현장에서 관련 설명 자료와 문건 작업을 했는데, 대표단이 자구 하나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논리가 정연했다”고 회고했다.
리 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이다. 남북군사회담 대표단 일원으로 회담에 참여한 적은 종종 있지만 수석대표를 맡은 적은 많지 않다.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협상을 이끌어본 경험이 많은 조 장관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리 위원장이 북측 회담 단장을 맡은 것은 2014년 1월 개성공단 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회 제4차 회의였다. 당시 조선인민군 대좌(대령 격)로서 우리 측의 홍진석 통일부 과장의 카운터파트였다. 2014년 2월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대표단 일원이었던 그를 상대했던 관계자는 “리선권이 말은 많지만 논리정연하지는 않는 유형이고 일단 목소리부터 크게 내고 폼을 좀 잡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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