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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컴퓨터 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세상 도래할까

입력 : 2017-05-01 10:30:00 수정 : 2017-05-01 14: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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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산하 연구팀 '빌딩8'을 총괄하는 레지나 듀건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영상 캡처
말하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올까?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이 한창 개발 중이다.

테슬라가 가장 먼저 이 연구에 들어간 데 이에 최근 들어 페이스북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컴퓨터가 음성언어가 없이도 인간의 생각을 읽고,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가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언어로 직접 소통할 필요 없으니 청각장애인에게는 신세계가 펼쳐지는 셈이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 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에서 뇌와 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등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산하 연구팀 '빌딩8'을 총괄하는 레지나 듀건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 기술은 페이스북 내 연구팀인 ‘빌딩8'(Building 8)이 맡고 있으며, 구글의 실험 연구조직을 맡았었던 레지나 듀건이 총괄한다. 

◆페이스북, 일명 ‘침묵의 언어 인터페이스’

빌딩8에는 현재 60명의 과학자 등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연구팀은 뇌파를 통해 분당 100단어를 컴퓨터에 타이핑을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손으로 입력하는 것보다 5배 정도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할 수 있으며, 말하지 않아도 생각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듀건은 이번 회의에서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청각장애인도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각장애인 → 컴퓨터 → 일반인 또는 청각장애인' 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듀건은 개인 블로그에서 이 프로젝트를 ‘침묵의 언어 인터페이스’라고 이름 붙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산하 연구팀 '빌딩8'을 총괄하는 레지나 듀건이 뇌와 컴퓨터 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대형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영상 캡처
페이스북은 피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듀건은 “예를 들어 중국어로 생각만 해도, 스페인어로 느끼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피부를 통해 소통하는 프로젝트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측은 빌딩8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귀의 달팽이관과 비교했다. 달팽이관이 음성 언어를 통해 전달된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그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데, 페이스북이 앞으로 개발·완성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듀건은 “뇌와 음성의 교류 대신 뇌와 피부의 교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발표에 대해 회의적이다.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팀이 뇌와 피부 등을 통해 언어를 해석하려는 시도를 거듭했으나 성과가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듀건은 “페이스북은 현재 몇 가지 단어에 대해 피부가 진동을 느끼게 하는 기본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 역시 이번 회의에서 “언젠가는 이용자들의 마음만 이용해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 ‘뉴럴링크’와 비슷?

테크크런치 등의 IT 매체는 페이스북이 이번에 발표한 기술이 뇌와 컴퓨터의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뉴럴링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뇌에 어떤 장치도 넣지 않고 뇌파만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뇌에 초소형 칩을 심어 컴퓨터와 뇌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기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

뉴럴링크는 ‘전자그물망’이라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액체 상태의 전자그물망을 뇌에 주입하면 뇌에서 이 액체가 최대 30배 크기의 그물처럼 펼쳐지는 기술이다. 이 그물망은 뇌세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전기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각을 컴퓨터에 올리거나 컴퓨터 내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인간은 더 많은 양의 지식을 쌓고 훨씬 뛰어난 업무 수행능력 등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뉴럴링크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과 같이 뉴럴링크에 투자를 하고 세계적인 뇌 과학 전문가인 베네사 톨로스와 티모시 가드너, 필립 사베스 등을 연구 및 자문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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