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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나 야쿠비 박사가 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난민 교육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상을 받게 돼 너무 흥분되고 행복하다. 세계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난민 문제를 재조명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특히 평화상이라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교육은 개인의 도덕성과 가치관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국가의 경제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을 교육하면 아이들이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그것은 곧 가정 자체를 교육하는 일이 된다. 한 가정을 교육시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를 교육하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미국에서 교수의 삶을 포기하고 귀국해 교육운동에 전념하게 된 계기가 있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직업을 구했다.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가족과 나 자신을 먹여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 두고 온 남동생과 여동생을 늘 생각했다. 나는 잘살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받고 있었다. 내가 미국에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성 교육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러웠다. 탈레반 정권 하에서는 비밀학교를 설립해 교육해야 했다. 이런 사실이 들통나면 교육받는 아이들과 여성들뿐 아니라 교사들과 나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중에는 안전한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 리더를 만나 교육이 위험한 게 아니라 사회를 더욱 풍족하게 하는 일임을 설득했다.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필요했다. 그 과정이 정말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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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한학자 총재가 수상자인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난민도 인간(human―being)이다. 특이한 개체나 존재가 아닌 우리와 함께하는 인간이다. 난민은 단순히 그들의 살 곳만 잃은 게 아니다. 자긍심과 자존심 등 모든 것들을 상실했다. 돌아온 난민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지는 게 현실이다. 난민들은 젊은 층과 여성,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자양분이고 동력이다. 이런 점들을 명심한다면 미국이든 유럽이든 난민이 처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회 전체의 부정의(unjustice)와 패권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쟁 없는 곳에서 특권을 가진 존재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남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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