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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폐기의류 재가공해 아프리카·남미로 재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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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3 14:00:00 수정 : 2016-09-02 22: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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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재활용의 메카 인도 칸드라 특별경제구역 의류재활용 무역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1995년 10억달러 규모에서 2014년 4배 이상 증가한 4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인도는 의류재활용 수출 강국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폐기된 의류를 수입해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의류재활용 산업이 커지자 자국 내 영세 의류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2004년 제한조치까지 취했다. 현재 정부가 인증한 구자라트주의 칸드라 특별경제구역(SEZ)에 있는 16개 업체만 재수출을 목적으로 폐기된 의류를 수입할 수 있다. 칸드라 SEZ로 수입된 의류 중 15%는 국내시장으로 반입이 가능하다. 델리시내 가장 큰 의류도매시장인 아자드마켓에 유통되고 나머지는 재가공 등을 거쳐 해외로 수출된다.

인도 구자라트주 칸드라 특별경제구역(SEZ)의 중고 의류 거래 시장.
월스트리트저널·더와이어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패스트패션이 의류재활용 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칸드라에서 의류재활용 사업을 하는 자이딥 사지데는 “미국 등 서구 사람들은 헌 옷들을 쌓아놓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헌 옷들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용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칸드라의 재활용 사업체는 중고 의류 사업자로부터 헌 옷 무더기를 구입한다. 이때 옷에서 발견되는 동전, 시계 등 값나가는 물건을 소유할 권리도 같이 산다. 200여 가지의 분류작업을 하는 일꾼들은 하루에 약 5달러를 받는다. 5달러는 인도의 평균임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때 몇몇 회사는 조르조 아르마니, 에르메스,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 옷을 따로 골라내는 팀을 꾸리기도 한다.

지난 5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린 패션 행사 ‘메트 갈라’에 모델로 출연해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인 배우 에마 왓슨.
텔레그래프 캡처
잘 팔릴 만한 ‘빈티지풍’ 옷을 골라내는 전문가도 있다. 아자이 티와리는 자신의 회사에 고용된 인력들에 195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 알렉산더 매퀸 등 값나갈 빈티지 아이템을 골라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분류작업은 몇 단계로 나뉘는데 마지막에는 바지의 허리사이즈를 보고 걸러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남성용 바지는 40인치 이상, 여성용 바지나 치마의 경우 32인치 이상을 따로 골라낸다. 미국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제3국에서 입을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처치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다시 팔지 않고 분해돼 다른 종류의 안감으로 쓰인다. 칸드라의 재활용 의류는 90% 이상 아프리카로 수출된다.

칸드라로 수입되는 헌 옷 중 약 30%정도는 되팔린다. 나머지는 재가공된다. 저렴한 담요 등으로 재가공되면 구호품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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