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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돕겠다고 머리 기른 우리 아들이 암이라니요"

입력 : 2016-05-12 17:40:00 수정 : 2016-05-12 1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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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외 매체 메트로는 12일(현지 시간) 암 환자를 위해 2년간 머리를 기른 한 소년이 도리어 암 판정을 받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니 데소텔스는 5살부터 2년간 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늘어지게 길렀다. 친구들이 ‘여자아이 같다’고 놀리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독한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가 빠진 자기 또래의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아이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암과 싸우기 위해 의사에게 가지 않아도 되도록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비니의 머리카락은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용으로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

그런데 천사 같던 이 소년에게도 불행은 찾아왔다. 갑작스레 암 4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부모는 목욕을 하던 비니의 엉덩이에 커다란 혹이 튀어나와 있는 걸 발견했다. 비니를 데리고 곧장 응급실로 달려간 부모에게 의사는 “엉덩뼈에 암 세포가 퍼져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레르기 반응으로 여겼던 부은 눈도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비니의 어머니는 “엉덩이, 눈 주위와 코뼈, 오른쪽 볼 주변 뼈에서 암이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조차 정확한 암 종류를 진단할 수 없었다. 두 종류의 암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비니는 조만간 동생이 생긴다. 비니의 어머니가 임신 중이기 때문이다. 집안 사정은 좋지 않다. 출산 준비와 비니의 병원비로 하루하루 생활비 대기도 벅찬 상태다. 앞으로 몇 달간 아이는 수도 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인 일은 아이가 이러한 과정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는 것.

“비니 데소텔스, 우리의 소중한 손자는 힘껏 싸우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암과 말이다”라고 조부모는 눈물지었다. 조부모는 현재 비니 가족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펀딩 페이지를 연 상태다. 소년의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8일 만에 애초 목표 액 15만 달러의 절반 이상인 8만 3000달러가 기부됐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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