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공략에 사운 걸어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개막한 ‘2016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전기차와 중국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고, 기아자동차는 친환경 소형 SUV인 니로와 K5 하이브리드를 내세웠다. 쌍용차와 삼성SDI도 각각 티볼리 에어와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시장이다. HS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2014년 대비 240% 이상 늘어난 총 33만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차(EV)가 판매됐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47%나 된다.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에 힘입어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가 미래의 주역이라면 SUV와 소형 세단은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이다.
기아차는 SUV이면서 동시에 친환경차인 니로가 중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소형 세단인 ‘뉴 K3 터보’도 중국에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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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2016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중국형 콘셉트카 ‘베르나(현지명 위에나)’의 모델인 가수 지드래곤(왼쪽 세 번째)과 현대차 관계자들이 차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중국형 베르나는 2010년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총 107만대가 팔려 해당 차급 시장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신형 모델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본격 생산된다.
삼성SDI가 중국에서 선보인 배터리 셀은 30분 이내에 80% 이상 급속충전을 반복해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삼성 SDI는 주력 제품인 팩형 배터리와 함께 테슬라 자동차 등에 쓰인 바 있는 원통형 배터리를 함께 전시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롱보디 SUV인 ‘티볼리 에어’를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쌍용차는 6월부터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티볼리 에어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위한 별도의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아직 중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의 핵심 트렌드는 친환경차와 함께 SUV 의 약진, 소형 세단 부문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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