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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역사로 기록됐다… 현대캐피탈 18연승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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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06 16:46:11 수정 : 2016-03-06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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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이 나올 때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검지를 들어 하늘을 찔렀다. 경기장을 메운 만원 관중의 응원도 천장을 뚫을 듯 메아리쳤다. 삼성화재가 2005~06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세운 역대 최다 연승(17연승)을 넘어서는 순간 선수들의 포효는 역사로 기록됐다.

셧아웃(세트스코어 3-0)으로 끝낸 완벽한 승리였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공수의 조화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오리올은 21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했다. 문성민(5개)과 최민호와 신영석(이상 3개)은 블로킹으로만 11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3세트 중반 우리카드에 크게 앞서자 우승을 확신한 듯 선수들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했지만 방심은 없었다. 현태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파죽지세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방심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대로 실행됐다. 2세트 초반 최민호의 속공으로 16-8 더블 스코어를 냈지만 점수 차가 경기 중반에 3점으로 좁혀지자 최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마지막까지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선수의 긴장을 유지하는 ‘극약 처방’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점수차가 좁혀지는 일을 허용하지 않고 세트를 4점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 마저 8점차로 따내며 전의를 상실한 우리카드에 압승을 거뒀다.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현대캐피탈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이 공언한 ‘스피드 배구’가 살아나며 전반기에 10승8패(승점 31)로 4위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후반기에 열린 1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28승8패(승점 81)로 정규시즌 우승과 신기록 작성의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우승 원동력에 대해 ‘긍정의 힘’을 꼽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위축돼 원하는 경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고 있을 때도 긍정적 생각으로 극복해내는 훈련이 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대해서 “오늘의 승리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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