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양재대로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양재대로는 왕복 14차선으로 서초구 양재동과 송파구 방이동을 잇는 강남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이미 지난해 11월 양재대로 인근 송파구 가락동에서 선보였던 '송파 헬리오시티'는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인 9510가구(일반 1216가구)를 공급해 단숨에 청약은 물론 계약까지 마쳤다.
전문가들은 양재대로 주변이 들썩이는 이유로 다양한 개발호재를 최우선적으로 손꼽는다.
올해 개포주공 2단지를 시작으로 개포지구 개발이 본격화되고, 오는 8월 수도권 고속철도(Super Rapid Train·SRT) 수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문정동에서는 문정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SRT 수서역이 개통되면, 수서를 출발해 부산 등 전국 사통팔달로 이동이 편리해 교통망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재대로를 따라 개포동과 일원동 등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곳은 총 7개 단지다.
이중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단지는 개포주공 2단지로, 오는 3월 분양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총 1957가구의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인다. 개포주공 3단지(총 1320가구)도 상반기 중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올해 초 이주가 시작된 △개포시영(총 1970가구) △개포주공 4단지(3256가구) △개포주공 1단지(6642가구) 등도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총 850가구)’도 오는 6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일원 대우아파트도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년 내 양재대로를 중심으로 1만5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신규 아파트 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에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 SRT는 KTX처럼 충북 오송역을 분기점으로 두고 경부선(수서~부산), 호남선(수서~목포)을 각각 운행한다. 수서역 개통으로 강남은 물론 송파·위례·강동·하남·구리 등 수도권 동북부 거주자들이 지방으로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서역 인근 문정동에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문정도시개발구역(54만8239㎡)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곳은 검찰청을 비롯, 서울동부지방법원 등 법조타운으로 조성된다.
이밖에도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도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구룡마을 또한 3월 도시계획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호재에 발맞춰 양재대로 주변 집값은 오름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개포동 개포주공 6단지 전용 83㎡ 실거래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억1000만원→10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 60㎡의 실거래가도 1년만에 10%(5억2000만원→5억7500만원) 이상 올랐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양재대로는 남부순환로·테헤란로 등과 함께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요한 도로"라며 "올해 들어 개포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SRT 수서역이 개통되면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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