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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선택한 메독 와인은?

입력 : 2015-07-09 17:31:55 수정 : 2015-07-09 1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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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메독 와인 세미나 열려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아트리움에서 2015 메독와인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소펙사 제공
1855년 나폴레옹 3세의 후원 하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총 61개의 당대 최고의 와인이 그 유명한 1855년 그랑 크뤼 끌라세 등급으로 분류됐는데, 이중 60개가 바로 메독 지역에서 나왔다. 이때 완성된 등급은 현재까지 160년째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메독은 레드 와인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와인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의 한가운데(In medio aquae)’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메독은 서쪽으로는 대서양, 동쪽으로는 지롱드 강으로 둘러싸인 특별한 지리적 환경, 기후 및 토양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레드 와인이 생산된다.

메독은 보르도 전체 포도밭 면적의 15%를 차지하지만 보르도 와인 수출의 약 50%를 담당한다. 메독 와인의 특징은 완벽한 균형감이다. 까베르네 쏘비뇽과 메를로 품종을 주로 사용하면서 여러 품종을 블렌딩해 매우 뛰어난 구조감을 지닌 와인을 만들어 낸다. 때문에 유명한 그랑크뤼 와인들이 메독에서 배출된다. 한번 마시면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는 메독 와인의 세계에 빠져보자.
메독 지역 지도. 소펙사 제공

지난 7일 메독 와인 협회(Conseil des Vins du Medoc, CVM)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하는 ‘2015 메독 와인 세미나’가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아트리움에서 진행됐다. 

메독은 8개의 아뺄라씨옹(Appellation), 메독(Medoc), 오메독(Haut-Medoc), 마고(Margaux), 물리스-엉-메독(Moulis-en-Medoc), 리스트락-메독(Listrac-Medoc), 쌩쥘리엥(Saint-Julien), 뽀이약(Pauillac), 쌩떼스테프(Saint-Estephe)로 이뤄져 있다. 메독 와인의 등급을 이루는 5개 크뤼(Cru) 패밀리는 그랑 크뤼 끌라쎄(Grands Crus Classesen 1855),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크뤼 아르띠장(Crus Artisans), 공동 조합(Caves Cooperatives), 네고시앙 브랜드와 그 외 크뤼(Vin de Marque Negoce et Autres Crus)다. 

이런 등급 분류 방식은 전세계에서 모방하고 있으나, 메독 그랑크뤼 끌라세의 가치는 최고의 수준이다. 이밖에 작은 규모의 포도원에서 예술에 가까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크뤼 아르띠장, 중세 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오랜 전통을 가진 크뤼 부르주아 등 뚜렷한 개성과 독자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메독의 여러 크뤼들은 뛰어난 품질과 다양성으로 와인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메독 세미나에는 제8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이자 한국 소믈리에 협회 부회장인 김용희 잘토 와인 글라스(Zalto Wine Glass) 코리아 앰배서더가 세미나 연사로 나섰다. 그는 메독 와인을 이루는 가장 큰 뼈대인 8개 아뺄라씨옹과 4가지 크뤼 패밀리를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메독 와인 협회가 엄선한, 메독의 아뺄라씨옹과 크뤼 패밀리를 대표하는 총 8종의 2012년 빈티지 와인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블라인드 비교 테이스팅 형식으로 와인 시음이 진행돼 참가자들은 각각의 아뺄라씨옹들이 보여주는 특별한 떼루아르와 생산자들의 노하우와 열정이 빚어낸 완벽한 블렌딩을 오감을 통해 느끼도록 했다.  

메독의 2012년 기후는 와인재배에 매우 불리했다.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장인의 손길이 빚어낸 탁월한 와인들이 만들어진다. 이날 세미나에 나온 2012년 빈티지는 생산자들의 열정과 노하우, 그리고 메독 특유의 탁월한 블렌딩 비율로 극복해낸 아주 흥미로운 빈티지다. 

와인의 품질을 결정 짓는 요인은 토양의 질, 생산자의 노하우, 그리고 기후다.  메독의 2012년은 기후 면에서 굉장히 힘든 해였다. 겨울처럼 춥고 습했던 봄, 그리고 포도의 개화기와 포도알이 영그는 결실기 기간에 비가 많이 내리는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등  최악의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덥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컸던 8, 9월의 날씨가 포도 껍질의 아로마를 잘 보존하고 집중도 있는 와인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어려운 기후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포도 재배 기간 내내 사투를 벌여야 했고 포도 재배자들과 양조 전문가들이 함께 밤낮으로 돌보고 그들의 양조 노하우를 집결하여 탄생시킨 것이 바로 2012년 빈티지이다. 2012년은 특히 메를로 품종이 성공적이던 해로 평가받는다. 2012 빈티지의 레드와인은 우아한 색채를 띄며, 과일향이 잘 표현됐고 부드러운 탄닌이 특징이다. 신선함과 적절한 농밀함 그리고 향신료, 과일향 및 꽃향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성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세미나에 나온 와인은 샤또 플뢰르 라 모뜨 2012, 크뤼 부르주아, 메독(Chateau Fleur La Mothe 2012, Cru Bourgeois, Medoc) 
샤또 그뤼오 라호즈 등 2015 메독와인 세미나에 나온 와인들. 소펙사 제공

샤또 드 꾸도 2012, 크뤼 아르띠장, 오-메독(Chateau de Coudot 2012, Cru Artisan, Haut-Medoc), 샤또 뒤 떼르트르 2012, 1855년 그랑 크뤼 끌라쎄, 마고 (Chateau du Tertre 2012, Grand Cru Classeen 1855, Margaux), 샤또 라 물린 2012, 크뤼 부르주아, 물리스-엉-메독(Chateau La Mouline 2012, Cru Bourgeois, Moulis-en-Medoc), 샤또 클라크 바롱 에드몬드 드 로칠드 2012, 리스트락-메독(Chateau Clarke Baron Edmond de Rothschild 2012, Listrac- Medoc), 샤또 그뤼오 라호즈 2012, 1855년 그랑 크뤼 끌라쎄, 쌩쥘리엥(Chateau Gruaud Larose 2012, Grand Cru Classeen 1855, Saint-Julien), 샤또 오-바따이 2012, 1855년 그랑 크뤼 끌라쎄, 뽀이약(Chateau Haut-Batailley 2012, Grand Cru Classeen 1855, Pauillac), 샤또 르 보스끄 2012, 크뤼 부르주아, 비뇨블 두르뜨, 쌩떼스테프

(Chateau le Boscq 2012, Cru Bourgeois, Vignobles Dourthe, Saint-Estephe)다.

김용희 부회장은 “메독 와인은 숙성이 될수록 깊은 맛과 복합적인 향기를 전달해주는 와인”이라며 “빈티지와 지역에 따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한 와인까지 질리지 않는 다양함을 보여주는 메독은 전세계 와인의 롤모델로써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프랑스 최고의 와인산지”라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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