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마니아 김모(29·여)씨는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해 매일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신다. 홈카페족인 김씨의 월 평균 커피 지출액은 지난해까지 1만5000원 정도였는데 최근 20% 정도 줄었다. 자주 이용하는 커피유통브랜드의 모바일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할인과 각종 이벤트 혜택을 받았기 때문. 그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쇼핑이 한결 편리해졌다”고 흡족해했다.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집이나 회사에서 직접 내려먹을 수 있는 커피머신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캡슐형 커피머신은 간편한 사용방식과 청소의 용이함, 빠른 속도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 백화점은 2009년 캡슐커피 전문 브랜드 네스프레소 입점을 시작으로 ▲돌체구스토 ▲일리 ▲크레메소 ▲밀리타 ▲유라 등 6개 커피머신 전문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백화점의 커피머신 매출은 2012년 6.5%, 2013년 7.2% 신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6% 증가했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각광받으면서 커피머신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라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돌체구스토 캡슐커피 머신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매출은 전달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을·겨울에 집중되던 머신 판매가 이제는 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커피를 집에서 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커피 머신에 들어가는 캡슐커피와 원두 등 관련 제품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캡슐커피 판매는 전년보다 150% 늘었고, 커피 원두 판매는 50% 증가했다.
커피 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 관계자는 “부드러운 커피 맛과 깊게 퍼지는 향을 선호한다면 ‘핸드드립’이나 ‘브루잉 머신’을 강렬하고 진한 커피 맛을 선호한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는 편이 좋다”며 “추출 난이도에 따라 ‘사이폰’·‘케멕스’·‘프렌치프레소’ 등의 추출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출 방식에 따라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커피의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에 홈카페 용품 구입 전 자신이 어떤 커피 맛과 추출방식을 선호하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마켓에서도 같은기간 캡슐커피 판매는 203% 늘고 원두(국내브랜드) 판매는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여과지와 우유거품기 판매도 각각 258%, 121% 늘었다.
홍순철 G마켓 홍보팀 차장은 "밖에서 먹는 커피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면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커피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이 홈메이드 커피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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