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효자상품 뜰지 미지수

최씨는 짬을 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출근길 지하철에 올라타자마자 최씨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메일을 일일이 확인한 후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메모한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상사의 회의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회의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지만 중요한 전화나 메시지를 놓칠까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 퇴근 후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평소 다니던 피트니스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스마트워치가 아침에 ‘운동부족’을 경고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사물함 깊숙히 처박아놓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스마트워치로 전화나 메시지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 침대에 누워 평소보다 많은 활동량을 확인하자 입가에 살짝 미소가 떠오른다. 그에게 스마트워치는 든든한‘비서’다.

‘스마트워치(Smartwatch)’가 IT(정보기술)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등에 넣어두고도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통화를 할 수 있고, 활동량이나 심박수 체크 등의 기능도 있어 얼리 어댑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미래가 밝다고 보지만, 실제 스마트워치의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다. 아직 본연의 기능이 부족해 구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미 매체 CNN머니는 곧 출시될 애플워치를 두고 “새로운 기능이 없는 기계를 손목 위에 올려놓기 위해 지불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라고 혹평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계(스마트워치), 팔찌, 안경, 반지, 신발, 목걸이, 의류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기. 증강현실, 일상기록, 건강 체크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시계(스마트워치), 팔찌, 안경, 반지, 신발, 목걸이, 의류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기. 증강현실, 일상기록, 건강 체크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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