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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끌리는 스마트워치 아직은 ‘2%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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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7 06:00:00 수정 : 2015-03-07 10: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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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기기 미래 밝지만 기능 부족에 비싼 가격 부담
IT 효자상품 뜰지 미지수
직장인 최모(34)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손목을 바라본다. 스마트워치가 간밤에 몇 시간을 잤는지와 수면 상태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번 주 수면 추이 그래프를 보니 평소보다 잠이 늘었다. 반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못해 활동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오자 한숨이 나왔다.

최씨는 짬을 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출근길 지하철에 올라타자마자 최씨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메일을 일일이 확인한 후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메모한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상사의 회의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회의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지만 중요한 전화나 메시지를 놓칠까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 퇴근 후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평소 다니던 피트니스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스마트워치가 아침에 ‘운동부족’을 경고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사물함 깊숙히 처박아놓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스마트워치로 전화나 메시지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 침대에 누워 평소보다 많은 활동량을 확인하자 입가에 살짝 미소가 떠오른다. 그에게 스마트워치는 든든한‘비서’다.

스마트워치와 24시간을 보내는 최씨에게도 불만은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없이 통화를 하면 상대방의 목소리가 밖으로 새나오기 때문에 전화를 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 간편한 생활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쓰는 것인데 이어폰까지 착용하려니 괜히 거추장스럽다는 느낌이 들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튀는’ 디자인 탓에 반팔을 입을 때마다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충전도 번거롭다. 최씨는 “몇몇 기능은 잘 쓰고 있지만 가끔은 계속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스마트워치(Smartwatch)’가 IT(정보기술)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등에 넣어두고도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통화를 할 수 있고, 활동량이나 심박수 체크 등의 기능도 있어 얼리 어댑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013년 190만대에서 2014년 460만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는 애플워치 출시 등으로 총 281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스마트워치가 성장세를 이어갈 ‘효자 제품’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미래가 밝다고 보지만, 실제 스마트워치의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다. 아직 본연의 기능이 부족해 구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미 매체 CNN머니는 곧 출시될 애플워치를 두고 “새로운 기능이 없는 기계를 손목 위에 올려놓기 위해 지불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라고 혹평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계(스마트워치), 팔찌, 안경, 반지, 신발, 목걸이, 의류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기. 증강현실, 일상기록, 건강 체크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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