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팀장
② 자산배분의 필요성
③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필요성
제2원칙 자산배분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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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팀장 |
자산배분이란 위험 수준이 다양한 여러 자산집단을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배분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의사결정을 뜻한다.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에서는 "자산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야 한다. 3분의 1은 토지에, 다른 3분의 1은 사업에, 나머지는 준비금으로 보유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어떤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할지를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자산에 적절히 분산하라는 의미이다.
장기투자 성과에서 자산배분이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어떤 자산을 어떤 비중으로 배분해서 투자할지 정하기보다는 ‘주식이 오를까, 채권이 오를까, 아니면 그냥 금융시장이 불안하니 마음 편하게 예금에 넣을까’ 이런 식으로 시장 예측에 기반한 선택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투자에 있어서 마켓타이밍에 기반한 선택은 필연적으로 놀랄만한 수익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손실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방향을 맞출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그렇다면 최고의 투자전문가와 자문기관들로 구성되어 장기투자를 하는 대형 연기금들의 투자 성과는 마케타이밍 분석에 기반한 선택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장기투자에서 투자성과의 원천에 대한 연구는 게리 브린슨(Gary Brinson,외 2명)의 연구가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의 대형 연기금의 운용성과를 세부적으로 평가하여 대형 연기금의 투자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하였는데, 장기투자의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자산배분이 91.5%, 종목선택 4.6%, 기타 2.1%, 마켓타이밍 1.8%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개인의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퇴직연금 자산운용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투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맞추지도 못할 시장예측과 종목선택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자산에 어떤 비중으로 분산투자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퇴직연금 자산배분 의사결정 과정 및 예시
퇴직연금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먼저 나에게 적합한 투자자산과 안정자산의 비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산이란 기대수익이 예금보다는 높지만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을 의미하고 안정자산은 원금과 이자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예금이나 국공채만으로 운용하는 채권형펀드를 의미한다. 다음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와 내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의 비교해야 한다. 만약 정기예금 금리가 연 3%이고 나의 목표 수익률이 연 6%라면 정기예금만으로는 목표수익률 달성이 불가능하므로 자산의 상당부분을 투자자산인 펀드로 배분해야 한다. 그리고 펀드는 투자지역과 운용스타일이 다른 유형으로 나누어 투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운용사도 다르고 펀드이름이 다르다 할지라도 만약 운용전략이나 주된 투자대상이 비슷하다면 동일한 펀드에 투자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분산투자의 효과가 없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분산투자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하는 것으로 퇴직연금 자산배분 의사결정 과정은 정리된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 퇴직연금 자산배분 과정을 구체적으로 예시를 든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아래의 자료의 왼쪽 그래프는 과거 약 10년간의 국내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 하였을 때 각 분산 비율에 따른 기대 수익(세로축)과 위험(가로축)을 나타낸 자료이다.
주식에만 100% 투자 했을 경우는 기대 수익률이 높지만 손실 위험도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고, 역으로 채권에만 100% 투자했을 때(A점)는 일부 주식에 투자했을 때(C점)와 비교시 같은 위험에 비해서 기대수익은 오히려 더 낮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자료의 오른쪽 그래프는 과거 약 10년간의 한국주식과 해외주식에 분산투자 하였을 때 각 분산 비율에 따른 기대수익(세로축)과 위험(가로축)을 나타낸 자료이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한국 주식과 해외주식을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이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정 자산에 집중하는 것보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위험대비 수익이 더 높다는 것이 실제 과거 데이터로도 증명되는 셈이다.

이러한 과거 데이터에 기초로 자산배분 비중을 결정한다면, 국내주식 15%, 해외주식 15%, 국내채권 70%로 자산배분을 고려해볼 수 있다. 즉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우수한 펀드를 15% 투자하고 글로벌주식형펀드 중에서 우수한 펀드를 15%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 70%에 대해서는 국내채권형펀드로 운용한다. 하지만 최근처럼 국내채권형펀드의 기대수익 수준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글로벌채권형펀드로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구성된 자산배분(포트폴리오)을 매년 점검 하는데, 첫째 1년 전 분산투자했던 투자비중이 금융시장영향으로 변동되었을 경우 다시 원래 비중으로 되돌리는 운용지시를 한다. 둘째 선택했던 펀드의 운용성과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당 유형의 타 펀드로 교체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성공투자의 제1원칙 장기투자, 제2원칙 자산배분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회에서는 제 3원칙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에 추가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더해지게 되면 급변하는 금융시장 속에서도 시황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를 쌓아갈 수 있는 성공투자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완성될 것이다.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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