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풍파랑(乘風破浪)’도 있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감을 비유한다. 나이 14살에 강도 10명을 물리치고 뒷날 임읍(林邑:지금의 베트남) 정벌에서 위기에 빠진 송나라 병사들을 살린 슬기와 용기를 겸비한 중국남북조시대 종각(宗慤) 장군이 어릴 때 꿈을 묻는 숙부에게 “거센 바람을 타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만리를 뚫고 나가겠다(願乘長風破萬里浪)”라고 한 데서 비롯했다. ‘송서(宋書)’와 ‘남사(南史)’에 실려 있다.
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의 ‘극기상진(克己常進)’,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도 있다. 전략과 조직문화까지 모두 바꿔야 생존을 넘어 발전할 수 있다는 지도이념을 담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어록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도 빼놓을 수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면 오히려 살 길이 열린다는 역설이다. 분발과 노력을 촉구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대통령 비서실 시무식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파부침주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낸다. 후한말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를 치기 위해 출병하면서 부하들에게 사흘치 식량만 챙기고 솥을 모두 깨뜨리라고 명령한 후 대승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전한다. 굳센 의지, 그 심정으로 국정을 바로잡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내용으로, 결사의 각오로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뜻.
破 깨뜨릴 파, 釜 솥 부, 沈 잠길 침, 舟 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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