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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파부침주(破釜沈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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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난국 돌파를 위해 결연한 실천의지를 보인다. 주로 고사성어를 빗대 표현한다. 먼저 ‘배수진(背水陣)’을 꼽을 수 있다.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이다. 등 뒤에 강물이 흐르니 싸움에 져서 죽든지 강물에 빠져 죽든지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움에 임한다는 것이다. 한나라 유방이 제위에 오르기 앞서 기원전 204년, 명장 한신이 1만2000여 군사로 조나라 20만 대군을 물리친 데서 유래한다.

‘승풍파랑(乘風破浪)’도 있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감을 비유한다. 나이 14살에 강도 10명을 물리치고 뒷날 임읍(林邑:지금의 베트남) 정벌에서 위기에 빠진 송나라 병사들을 살린 슬기와 용기를 겸비한 중국남북조시대 종각(宗慤) 장군이 어릴 때 꿈을 묻는 숙부에게 “거센 바람을 타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만리를 뚫고 나가겠다(願乘長風破萬里浪)”라고 한 데서 비롯했다. ‘송서(宋書)’와 ‘남사(南史)’에 실려 있다.

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의 ‘극기상진(克己常進)’,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도 있다. 전략과 조직문화까지 모두 바꿔야 생존을 넘어 발전할 수 있다는 지도이념을 담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어록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도 빼놓을 수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면 오히려 살 길이 열린다는 역설이다. 분발과 노력을 촉구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대통령 비서실 시무식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파부침주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낸다. 후한말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를 치기 위해 출병하면서 부하들에게 사흘치 식량만 챙기고 솥을 모두 깨뜨리라고 명령한 후 대승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전한다. 굳센 의지, 그 심정으로 국정을 바로잡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내용으로, 결사의 각오로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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