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시장이 회복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예년 수준을 넘고 아파트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은 부동산시장 활황기만큼 낮아져 시장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1091가구로 부동산시장 활황기인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효과 나타나
취득세, 양도세 한시 면제 등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량으로 총 2만1751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3192가구로 전월(3만 4203가구) 대비 1011가구 줄었다. 인천 연수구(893가구) 등에서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경기지역(2236가구)에서 기존 미분양이 크게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이 감소한 지역은 평택시(641가구)와 수원시(356가구)로 나타났다. 평택시에서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규모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수원시는 권선도시개발지구 및 영통 광교지구에서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이 컸다.
지방은 2만 7899가구로 전월(2만 9506가구)대비 1607가구 줄었다. 부산, 경남 등에서 기존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 경기지역 회복세 두드러져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3만6989가구(수도권 1만6021가구, 지방 2만0968가구)로 전월(3만8768호)대비 1779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도 2만 4102가구로 전월(2만4941가구)대비 839가구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3만2313가구)에 비해 25%나 감소한 수치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2013년 10월부터 현재(지난달 24일 시세 기준)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0.14% 상승했다.

특히 ▲경기 광명시(0.68%) ▲경기 안양시(0.53%) ▲서울 송파구(0.41%) ▲인천 남동구(0.41%) ▲경기 수원시(0.39%)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아 경기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 광명·평택 가격상승률 높게 나타나
김현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경기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이 컸던 광명시와 평택시의 가격 상승폭은 각각 0.68%, 0.22%로 나타나 수도권 아파트 가격상승률 0.14%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경기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지역은 거래량도 많았는데 가격이 오르는 동안 15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며 “정부의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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