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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설립자 故 정재환선생 수기 54년만에 햇빛

입력 : 2013-11-24 20:26:57 수정 : 2013-11-24 2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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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美.유럽 시찰 기록 담아
245쪽 '석당일기' 사료로 가치

고 석당 정재환 선생과 ‘석당일기’ 표지.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행복해진다”

동아대 설립자인 고 석당 정재환 선생이 1959년 전 미국과 유럽 일대의 교육 선진국을 장기간 시찰하는 과정에서 매일 기록한 수기가 최근 54년 만에 발견됐다.

동아대는 이 수기를 정리해 245쪽 규모의 ‘석당일기’를 발간했다. 이 일기는 1959년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이뤄진 석당 선생의 구미 교육시찰 내용을 담고 있다.

석당일기는 시찰 국가의 삶의 양식 전반을 당대의 일상 언어로 기술한 것으로, 50여 년 전의 한국과 미국, 유럽 각 나라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도서를 편집한 동아대 김영선(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석당일기의 가치는 교육에 대한 석당 선생의 생각과 시대적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교육을 통해 선생이 이루고자 했던 모든 것을 일기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석당 선생은 수기 속에서 교육을 통해 지식을 얻고 깨달음이 깊어질 때 인간의 행복감도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오창 총장은 “석당 선생의 구미 교육기관 시찰 활동은 진보주의 등 미국에서 체험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진교육 내용을 동아대에 적용시켰는가 하면, 교수교환이나 유학생 상호파견을 제안하는 등 대학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절절히 녹아 있다”며 “재정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시아재단 한미재단을 수차례 방문해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CEO로서의 역할을 한 점은 시대를 앞서간 교육 선각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당 선생은 190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36년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를 졸업하고 1939년 일본 사법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귀국해 지방 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하고 1952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1946년 동아대학을 설립한 데 이어 1959년 동아대학교 초대총장에 취임했고, 1976년 별세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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